[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추석 연휴에도 쉼표는 없다.
역대급 순위싸움으로 뜨거운 '하나원큐 K리그1 2020' 24라운드가 연휴의 끝자락인 10월 2~4일 펼쳐진다. 쉴 틈이 없다. 우승 경쟁부터 강등 전쟁까지, 전구간이 난리다. 한번 삐긋하면 주저 앉는 역대급 순위 다툼, 각 팀들은 하루, 이틀 정도 휴식을 취한 후 곧바로 경기 준비에 돌입한다. 스플릿 첫 라운드였던 23라운드를 통해 순위표가 요동친 만큼, 24라운드는 더욱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역시 눈길을 모으는 곳은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가 펼치는 우승 경쟁이다. 지난 라운드에서 울산이 비기고 전북이 승리, 두 팀은 승점 51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득점으로 울산(47골)이 가까스로 1위를 지켰지만, 이제 전북(39골)은 추격자가 아니라 같은 출발선에 선 경쟁자다. 울산이 먼저 경기를 치른다. 울산은 2일 오후 5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상주 상무와 격돌한다. 울산은 최근 주춤하고 있다. 9월 들어 단 1승(3무1패) 밖에 챙기지 못했다. 특유의 압도적인 미드필드 플레이는 실종됐고, 주니오의 한방에만 의존하고 있다. 상주와의 앞선 두경기에서 9골을 넣을 정도로 강했지만, 지금의 경기력이라면 안심하기 어렵다. 2위 전북은 다음날 경기를 치른다. 3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만난다. 전북도 경기력이 썩 좋지 않지만, 꾸역꾸역 승점 3을 챙기고 있다. 우승 경험이 많은 전북의 가장 큰 힘이다. 이동국도 돌아온 만큼 팀의 구심점도 확실하다. 3위를 지키려는 포항의 최근 기세가 좋다는 점에서 팽팽한 승부가 예상된다.
우승 경쟁 이상으로 주목을 받는 게 강등 전쟁이다.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구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7위부터 이제 아무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파이널B는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7위 강원FC는 4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성남FC와 충돌한다. 강원은 스플릿 후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파이널B 추락에 대한 후유증을 씻었다. 최근 4연패에 빠진 성남은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수비의 핵' 연제운의 결장 공백이 커 보인다. 가뜩이나 최근 수비가 흔들리는 성남이다.
흔들리고 있는 '전통의 명가' 8위 FC서울과 최하위 부산 아이파크는 4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다. 서울은 김호영 감독 대행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대행의 대행 체제라는 기형적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슈퍼매치 패배까지 겹치며 분위기가 좋지 않다. 기성용도 부상 중이다. 부산은 더하다. 최근 6경기(2무4패)에서 승리하지 못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빈약한 공격력으로 고민이 크다. 두 팀 중 이 경기를 내준 팀은 더 큰 나락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경기다.
막판 들어 기세를 올리고 있는 인천과 수원은 4일 오후 7시 인천전용구장에서 맞붙는다. 인천과 수원 모두 '에이스' 무고사와 타가트가 직전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공수 모두 짜임새를 찾았다. 지난 맞대결에서는 인천이 1대0으로 웃었지만, 박건하 감독 체제 후 기세를 올리고 있는 수원인 만큼 이번에는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