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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작년과 다르다? 올 시즌 '역전 우승'은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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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지난해 두산 베어스는 역대 최다인 9경기 차를 뒤집고 정규 시즌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110경기 기준으로 당시 1위였던 SK 와이번스와 3위 두산이 9경기 차였고, 이후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두산은 자력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는 비교적 격차가 더 촘촘한 편이다. 28일 현재 1위 NC 다이노스와 2위 키움 히어로즈는 5경기 차고, 3위 KT 위즈는 6.5경기 차, 4위 LG 트윈스는 7.5경기 차다. 단순하게 작년 두산의 경우로만 비교한다면, 4위권 팀까지는 아직 역전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는 셈이다.

NC는 현재까지 144경기 중 116경기를 소화했다. 1위팀의 116경기를 기준점으로 두고 작년과 올해를 비교하면, 작년 SK는 75승1무40패로 2위 두산에 7경기 차 앞서 있었다. 그에 비하면 NC는 키움보다 5경기 차 앞서있기 때문에 격차가 덜하다고 해석할 수는 있다.

하지만 작년 두산은 말 그대로 '희귀 케이스'였다. 두산의 극적인 우승이 가능했던 이유는 당시 1위였던 SK의 부진이 컸다. 흔들림없이 1위를 유지하던 SK는 8월 한달간 13승12패로 주춤했다. 특히 8월말부터 본격적인 부진이 시작됐다. 9월에는 18경기에서 8승10패에 그쳤다. 반면 두산은 8월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3위까지 밀렸었지만, 8월에 17승7패 전체 1위를 기록한 여파가 컸다.

두산과 함께 2위 경쟁을 펼치던 키움은 같은 8월 13승1무11패를 기록하면서 한발 밀려났다. 두산은 마지막달인 9월에도 19경기에서 11승을 거뒀다. SK의 추락과 두산의 초상승세가 맞물리면서 가능했던 역전 우승이었다. 또 키움이 페이스 메이커로 계속해서 두산을 긴장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 것도 컸다.

반면 올 시즌은 조금 다르다. 아직도 5강팀이 뚜렷하게 가려지지 않았고, '역대급'이라 표현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상위권 순위 경쟁이 치열하지만 균열이 생기고 있다. 지난해에는 7위부터 1위까지 25경기 이상 차이가 날 정도로 상하위권 격차가 컸지만, 올해는 7위 롯데까지도 5위 사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또 1위 NC의 페이스가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오히려 더 좋아졌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8월 월간 성적 11승12패로 주춤했던 NC는 9월 들어 치른 21경기에서는 15승1무8패로 승승장구 중이다. KT 위즈와 더불어 후반기 페이스가 가장 좋다. 작년 SK와 비교하자면 9월 이후 흐름이 정반대라고 볼 수 있다.

NC가 치고 올라서면서 추격하던 팀들이 오히려 힘이 빠졌다. 2위 키움은 5경기 차까지 벌어졌고, 4위 LG 역시 8월 상승세와 달리 9월에는 역전패를 자주 허용하며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또 끈질긴 5강 싸움 역시 선두 NC에는 호재다. 5~6위 이내 팀들이 당장 1위까지 노리기보다는 경쟁팀들간의 맞대결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NC가 막판까지 독주를 펼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올해 NC가 막판 선두를 놓칠 가능성은 확률적으로 희박해졌다. 최근 8연승을 질주하면서 되려 분위기가 살아난 모양새다. 선두를 쫓던 상위권팀들에게는 현실적인 목표 수정과 순위 방어가 최우선이 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