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민족 대명절 한가위에도 KBO리그는 쉴 틈 없이 달린다.
30일부터 시작되는 징검다리 연휴 기간, KBO리그는 3연전 체제로 일정을 치른다. 추석 연휴에 이어 주말까지 끼었고, 코로나19로 인해 귀성 행렬이 예년과 비교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버스로 전국 각지를 누비게 될 각 팀 선수들의 부담은 한결 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각 구단은 새로운 변수와 만난다. 주중 첫 경기인 29일 이후 나머지 5경기를 모두 한낮인 오후 2시에 치른다. 시즌 중반을 제외한 일요일 및 공휴일에 오후 2시 경기를 치르는 만큼, 낯선 일정은 아니다. 하지만 5경기를 잇달아 낮 경기로 치르는 것은 흔치 않은 경우다.
1주일의 대부분을 저녁 경기로 치르는 선수들의 사이클 변화가 불가피하다. 경기 전후의 휴식 및 준비 루틴이 첫 손에 꼽힌다. 경기 중엔 수비에서 변수가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한낮의 강한 햇볕은 야간 경기에 익숙한 선수들의 타구 판단 내지 낙하지점 포착에 적잖은 어려움을 주는 부분이다.
환경은 적응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변수다. 5연속 낮 경기가 선수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는 있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적응해 나아간다면 큰 변수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수정이 불가피한 경기 전후의 루틴이 컨디션 뿐만 아니라 경기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떨치긴 어렵다. 팽팽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황이기에 변수에 대한 우려는 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선두 NC 다이노스와 3위 경쟁을 펼치는 LG 트윈스-KT 위즈는 5연속 낮 경기에 더블헤더 변수까지 낀 고달픈 연휴가 될 전망. NC는 10월 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더블헤더를 갖고, LG-KT는 같은 날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더블헤더 일정을 소화한다. 이어지는 낮 경기에 더블헤더로 인한 체력 변수까지. 떠안아야 할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