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모처럼 5연승을 달리던 한화 이글스가 뜻하지 않게 제동이 걸렸다. '캡틴' 이용규가 부상중인 가운데,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핵심 선수를 잃은 팀은 NC 다이노스에 패하며 연승이 끊겼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27일 NC 전을 앞두고 "하주석은 올시즌 복귀가 어렵다. 이용규는 통증 복귀를 준비하며 테스트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하주석은 25일 롯데 자이언츠 전 마지막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었다. 하주석은 5-5로 맞선 10회말 2루쪽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질주했다. 마지막 순간에는 온몸을 던졌다. 한화는 하주석의 내야안타로 승리를 따냈지만, 하주석은 이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하주석의 햄스트링 부상은 올시즌 두 번째다. 하주석은 지난 5월 17일 대전 롯데 전에서 유격수 땅볼 후 1루로 전력질주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햄스트링이 파열된 바 있다. 두달여의 재활을 소화한 후 복귀, 팀의 중심 타자 역할을 잘해줬지만 이번엔 왼쪽을 다친 것.
하주석의 자리를 대체할 1순위 내야수 오선진도 뜻하지 않게 결장하게 됐다. 전날 경기 후 어지럼증을 호소해 응급실에 간 결과, 이석증이 의심된다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 이석증은 평형감각을 유지하는 귀속의 이석이 이탈해 어지러움을 느끼게 하는 증상이다. 올시즌 NC 양의지도 이 증상으로 고생한 바 있다. 오선진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정밀 검진 결과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반면 지난 17일 내복사근 파열로 이탈한 이용규는 복귀를 준비중이다. 최 대행은 "하주석은 시즌내 복귀는 어려울 것 같다. 컨디션이 안정된 이후 재활을 시작해도 복귀까지는 8~12주가 걸린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이용규의 경우 통증은 많이 가라앉았다. 복귀 여부를 테스트하는 단계다. 좀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용규는 올시즌 한화 유일의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다. 타율 2할8푼5리, OPS(출루율+장타율) 0.717로 팀내 수위권의 타자다. 시즌 내내 최하위에 처진 팀의 분위기를 이끄는 주장으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했다.
올시즌 한화는 임종찬 최인호 박정현 등 타자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하지만 최고의 기대주로 꼽히던 유장혁은 올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61타석)보다도 적은 46타석 출전에 그쳤다. 최 대행은 "실력 문제가 아니라 부상이라서 어쩔 수가 없다. 6월에 슬라이딩을 하다 다쳐서 재활을 했고, 7~8월 뛰다가 이번엔 펜스에 어깨를 부딪쳐서 또 재활중"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