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NC 다이노스가 프랜차이즈 첫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파죽의 8연승을 내달렸다.
NC 다이노스는 2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 전에서 선발 이재학의 호투와 애런 알테어의 25호 홈런, 박석민과 나성범의 적시타를 앞세워 5대4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NC의 선발투수 이재학은 KBO리그 대표 '독수리 킬러'다. 이재학은 지난 2015년 7월 3일부터 2020년 6월 7일까지, 무려 1802일간 한화 전 12연승을 달렸다. 지난 6월 20일 패배를 기록하며 연승은 끊겼지만, 8월 5일 한화전에서 다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전 만난 이동욱 NC 감독은 "선수 스스로 한화 상대로 자신감이 있다. 아무래도 심리적인 부분에서의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평했다.
이재학은 이날도 4회까지 안타 하나 없이 볼넷 하나만을 허용하는 등 한화전 초강세를 이어갔다. 결과적으로 5⅔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무실점의 호투. 그간의 명성을 재확인하는 경기가 됐다. 투구수는 83개.
연승 기간 동안 KBO리그 최고의 화력을 뽐내고 있는 NC의 타선도 초반부터 득점을 따내며 이재학을 지원했다. 이날 1회 2사 후 박민우의 볼넷에 이어 양의지 나성범 박석민의 3연속 안타가 터졌다. 한화 수비진의 실책까지 겹치며 단숨에 2점을 선취했다.
2회에는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가 자신의 시즌 25호 홈런을 쏘아올렸고, 3회에는 선두타자 양의지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한화 선발 장시환의 잇따른 폭투 때 홈을 밟아 1점씩을 추가했다. 7회초에는 한화의 3번째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박민우와 나성범이 2루타로 때려내며 1점을 추가, 5-0으로 점수 차이를 벌렸다.
한화로선 득점 찬스를 놓친 5회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첫 타자 송광민의 안타성 타구가 NC 유격수 지석훈의 다이빙캐치에 막혔다. 최재훈이 안타를 때려낸 뒤 노태형의 타구 때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노태형이 2루에 진출하는 행운을 잡았다.
하지만 최인호의 우전안타 때 노태형이 너무 여유있게 홈으로 들어오다 아웃됐다. NC 우익수 김성욱의 홈송구도 좋았지만, 노태형이 슬라이딩만 했어도 아웃되지 않았을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기타석의 박정현은 주자에게 이렇다할 콜을 하지 않았다. 홈으로 걸어들어오던 노태형은 그대로 태그아웃됐다.
한화는 7회 NC 3번째 투수 임창민의 난조를 틈타 무사 만루의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브랜든 반즈가 유격수 실책으로 진루했고, 송광민 최재훈 노태형이 잇달아 볼넷을 얻으며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NC의 바뀐 투수 문경찬의 공략하지 못했다. 최인호의 병살타로 1점을 추가했지만, 박정현이 범타로 물러나며 '빅이닝'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문경찬은 8회까지 3자 범퇴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9회에는 마무리 원종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원종현은 반즈의 볼넷, 이성열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2루에서 이해창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 블론세이브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원종현은 이후 강경학과 최진행을 삼진, 박정현을 포수 땅볼로 틀어막으며 힘겹게 시즌 26세이브를 따냈다. 구원 1위 조상우(키움 히어로즈)를 세이브 3개 차이로 추격했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