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시즌 8승째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 최채흥이 룸메이트 강한울의 프로 데뷔 7년만의 홈런을 축하했다.
최채흥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 선발 등판, 두산 타선을 7이닝 5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3승째를 달성했다. 올시즌 최다 투구수 타이인 113개.
경기를 앞두고 허삼영 감독은 최채흥에 대해 "체력 회복에 문제가 있다. 그것도 선수의 능력이니 배양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가을이 되니 구속이나 체력이 돌아오고 공이 좋아졌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 감독의 말대로 이날 최채흥의 컨디션은 좋았다. 최고 구속 144㎞의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찔렀고, 여기에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뤘다.
하지만 1회 집중타를 허용하며 무너질 뻔 했다. 리드오프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줬고, 페르난데스의 안타에 이어 최주환에게 2타점 3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김재환의 타구도 좌중간을 가를 듯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따라간 박해민의 수퍼캐치가 최채흥을 구했다.
5회에도 1사 1,2루 위기가 있었다. 하필 상대도 1회의 그 타선, 페르난데스와 최주환이었다. 하지만 최채흥은 달라져있었다. 페르난데스를 삼진, 최주환을 1루 땅볼 처리하며 실점 없이 버텨냈다. 5회 외에는 큰 위기없이 7회까지 역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최채흥은 "두산의 강타선을 맞아 볼보다는 공격적으로 던지고자 했다. 빨리 치도록 노력했다"며 "2회부터 구위가 좋아지는 걸 느꼈다. 자신감이 갖고 던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한울은 1-3으로 뒤진 4회 프로 데뷔 7년만의 첫 홈런을 동점포로 장식하며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세웠다. 이에 대해 최채흥은 "강한울 형과 룸메이트다. 데뷔 첫 홈런을 축하한다. 오늘 홈런 고마웠다"며 특별한 감사도 전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