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곽도원의 첫번째 코미디 영화, 올 추석 관객들로부터 합격점을 얻을 수 있을까.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 영화 '국제수사'(김봉한 감독, ㈜영화사 장춘 제작).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시사회 이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화상 연결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곽도원,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 김봉한 감독이 참석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 '변호인', 곡성', '아수라', '남산의 부장들', '강철비' 등 작푸메서 선 굵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사랑받아온 곽도원의 첫번째 코미디 영화로 기대를 모았던 '국제수사'는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8월로 개봉이 미뤄졌고, 교회발 코로나의 재확산으로 또 다시 개봉이 연기된 끝에 마침내 올 추석 관객을 만나게 됐다. 곽도원의 예능 출연 등 홍보 스케줄을 모두 완료한 상태에서도 개봉이 미뤄졌던 '국제수사'가 관객의 성원으로 그간의 마음 고생에 보답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미 모아지고 있다.기대 속에 베일을 벗은 '국제수사'는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곽도원의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첫 코미디 영화에서 제 몫을 해내고 김대명과 김상호 역시 감초 캐릭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해 해낸다. 빌런 패트릭 역의 김희원 역시 그동안 보여왔던 악역 캐릭터에서 한결 힘을 뺀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하지만 배우들의 열연에 비해 캐릭터 설정은 한없이 얕아 입체적이지 못하며, 산만한 연출과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는 억지스러운 전개는 코미디 영화임을 가만하더라도 관객이 몰입을 떨어뜨린다. 영화 속에 깔린 유머 코드가 제대로 작동하기 않기 때문에 스토리의 허점이 더 눈에 띄는 셈이다.
이날 메가폰은 잡은 김봉한 감독은 배우들을 향한 고마움을 강조했다."우리나라에서 손에 꼽는 배우들이기 때문에 믿음을 가지고 함께 했다"라며 "모든 배우분들이 모든 게 장점이 배우들이다. 저보다 더 잘 아시고 더 잘하시는 분들이라서 감독의 짐을 덜어주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주인공 병수 역의 곽도원은 "개봉까지 참 오래 걸렸다. 일단 수고하신 스태프들과 배우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에는 영화가 조금 끊기는 부분이 있는데, 부디 보시는 분들은 많은 기쁨과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면서도 "우리 영화는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요새 밖에 잘 다닐 수 없는 상황인데, 우리 영화를 보시면서 눈이 호강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첫 코미디 연기 도전 소감을 묻자 "참 어렵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품마다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하는데, 앞으로 더 코미디 연기에 도전해야겠다는 자책도 든다"고 솔직히 말했다.
만철 역의 김대명은 "본의 아니게 개봉이 변경이 되서 개봉이 오래 걸렸는데, 빨리 코로나가 종식되서 빨리 찾아뵙길 바라는 바람 뿐이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영화를 보며서 요새 잘 다니지 못해서 그런지 여행했던 때가 떠오르더라. 보시는 관객분들도 필리핀 배경을 보면서 대신 여행을 하는 마음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소망을 전했다.
극중 빌런인 패트릭 역의 김희원은 '국제수사'에 대해 "눈이 즐겁고 즐거운 영화였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코로나 시대에 답답했던 마음을 보시면서 즐겁게 해소하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대표 캐릭터인 영화 '아저씨' 속 악역과 차이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번 악역은 색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며 "화려하고 빠르고 거침없게 표현하고 싶었다. 하지만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에, 그 균형을 잡는게 어려웠다. '아저씨' 속 악역과 달리 감정에만 집중하는게 아니라 유쾌하려고 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용배 역의 김상호는 "추석 때 오랜만에 가족분들과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영화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음식같은 영화라 생각한다"며 덧붙였다.
극중 후반부 등장하는 곽도원과 수중 인공호흡신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김상호는 "즐거운 추억이었다. 하지만 한번 즐거웠으면 된다"며 웃었다. 이에 곽도원은 "아직도 그 질감이 생생히 기억난다. 부드러운 입술과 덥수룩한 수염,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추억이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낸다.
한편, '국제수사'는 '들리나요?'(2020), '보통사람'(2017), '히어로'(2013) 등을 연출한 김봉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곽도원,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 유진우 등이 출연한다. 오는 8월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