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패배의 충격파가 만만치 않다.
롯데 자이언츠는 2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4대7로 패했다. 23일 사직 KT 위즈전 5대10 패배에 이은 2연패. 한화전 패배로 5위 두산과의 승차는 다시 3.5경기로 벌어졌다.
결과보다 내용이 아쉬웠다. 선발 투수 박세웅은 고작 4이닝을 막는데 그쳤다. 4점차로 뒤지던 승부에서 타선이 동점을 만든 뒤, 허문회 감독은 필승조인 박진형 구승민을 잇달아 투입하면서 승리 의지를 보였다. 8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선 마무리 김원중을 투입하는 강수를 던졌지만, 김원중이 뿌린 초구가 임종찬의 3타점 결승타로 연결되면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초반에도 쉽게 앞서갈 수 있었던 상황에서 병살타, 범타가 이어졌고, 수비에선 실책으로 분위기가 처졌다.
허 감독은 여전히 5강 도전을 목표로 두고 있다. 중위권 승차가 크지 않고, 여전히 31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언제든 순위는 바뀔 수 있다는 생각. 팽팽한 긴장감 속에 펼쳐지는 중위권 경쟁의 결말은 막판 5~10경기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좀처럼 연승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롯데가 허 감독이 꼽는 승부처까지 과연 승차를 유지하며 버틸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부호는 커지고 있다.
롯데는 25일 대전 한화전에 베테랑 노경은을 선발 예고했다. 시즌 19경기 4승7패, 평균자책점 4.83인 노경은은 최근 8경기서 승리 없이 4패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한화전에는 두 차례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고, 13이닝에서 단 3점(2자책점)을 내주는데 그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다만 시즌 초반 위력을 보였던 너클볼이 상대 분석에 어느 정도 간파된데다, 체력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기복의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개인 뿐만 아니라 팀 연패를 끊어야 하는 노경은의 부담감은 적지 않을 승부다.
한화는 김이환을 앞세워 5연승에 도전한다. 시즌 11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6.13인 김이환은 롯데전에 두 차례 나서 1승1패, 평균자책점 7.56이었다. 그러나 5월 15일 롯데전에선 6이닝 1실점으로 올 시즌 유일한 승리를 챙긴 바 있다. 최근 5연패 중이나 지난 18일 키움전에서 4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상승세를 보여준 점은 고무적이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