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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청춘다큐' 공유X윤은혜, '커피프린스' 우리들의 뜨거웠던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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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커피프린스 1호점'의 배우 공유, 윤은혜가 13년 만에 추억 여행을 떠났다.

24일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 '청춘다큐 다시스물'에서는 2007년 여름, 싱그러운 청춘 로맨스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커피프린스 1호점'의 주역들이 13년 전 풋풋한 자신의 모습을 추억하기 위해 모였다. 먼저 이들은 각자 인터뷰를 진행한 후 언택트로 서로의 촬영본을 보고 그에 대한 격려와 공감을 나눴다. 실제로 촬영기간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겹쳐 만남 성사가 불투명했던 상황. 그러나 '커피프린스 1호점'의 실제 촬영 장소였던 서교동과 부암동 카페의 협조를 얻어 깜짝 만남이 성사됐다. 이에 공유와 윤은혜 한결-은찬 커플, 이선균와 채정안 한성-유주 커플, 그리고 김동욱-김재욱이 만나 제작진이 준비한 '커프' 명장면 모음을 보며 추억에 젖었다.

공유와 윤은혜는 '커피프린스 1호점'의 배경이 된 카페에서 만났다. 먼저 카페에 도착한 공유는 "첫사랑 같은 느낌이다"라며 "추억으로 남기려고 했던 무언가를 다시 대면하는 느낌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커프'는 별로 안 창피하다. 최한결은 제가 봐도 뭔가 부끄럽고 창피한게 별로 안 느껴지는 캐릭터다. 왜 그런지 잘 모르겠다. 내가 너무 잘했나?"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공유가 추억에 잠긴 사이 윤은혜가 깜짝 등장했다. 극 중 커피프린스 직원들이 일했던 바에 나란히 앉아 드라마 속 장면을 회상하며 13년의 회포를 푼 공유와 윤은혜. 결혼 얘기가 나오자 서로에게 왜 결혼 안하는지를 물으며 자연스레 어색함도 사라졌다. 공유는 "'안 해' 이런 건 아닌데 약간 시기를 놓쳤다"라고 말했고, "일을 열심히 하면서 조금 더 달리고 싶다"는 윤은혜의 말에 공유는 "은찬이처럼?" "은찬이는 나(한결) 버리고 유학 갔잖아"라며 애정 어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커프' 한결-은찬 커플의 명장면 중 한결이 은찬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는 포옹신을 보며 공유는 "당시 따뜻했다. 안을 때 진짜 꽉 안았다. 한결이 정체성에 있어서 힘들었을 때다. 온 몸으로 은찬이를 느낀거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사랑의 본질을 같다"는 것을 생각했다는 그는 "대상이 어떤 대상이나가 중요한게 아니다. 우리가 하는 사랑의 본질은 다 똑같다"라며 드라마에서 주는 메시지를 읽었다.

또한 은찬이 여자임을 알게 된 장면에는 "당시에도 감독님에게 '한결이 너무 화를 내는데요?'라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라며 "하지만 지금은 이해가 된다. 내 정체성을 무시하면서까지 오히려 사랑만 봤다. 어떻게 보면 은찬이 이기적이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윤은헤는 '나는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데'라며 괴로워 하던 순간 자신이 꾹꾹 눌러둔 진짜 감정이 터져버렸다고 전했다. 윤은혜는 "저 연기를 할때 '나도 여자이고 싶은데 예쁘고 싶은데' 한결이 앞에서 여자이고 싶다고 얼마나 수없이 생각했겠냐. 그 감정이 쌓여 진짜로 나왔다"고 밝혔다.

드라마 명장면들을 보고난 후 공유는 "최한결이랑 은찬이랑 둘이 결혼하고 옛날 우리 모습 앨범 뒤지듯이 같이 보는 느낌"이라며 "사람들이 그런 상상을 많이 하는 거 같더라.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겠지 그런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 말했다.

"최한결은 공유다"라는 이선균의 칭찬과 달리 공유는 '커프' 출연 제의가 왔을 당시 이를 수차례 거부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저는 아이러니하게도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한 거부감이 있던 때였다. 배우로서 일을 시작하고 처음 겪는 사춘기. 내 성취감을 채워가며 그렇게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주변 분위기는 예를 들자면 '너 이거 꼭 해야 돼 이거 해야 스타가 될 수 있어 이거 잘 해야 광고도 찍을 수 있고 첫 주인공을 할 수 있고'"라며 그 어느때보다 절실히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었던 때라고 말했다.

윤은혜 역시 "천천히 걸음마를 막 시작했는데 달려야 하는 순간이 온 거다. 아니면 연기자로서 다시는 기회가 안 올 거 같고. '궁' 찍으면서도 제 연기를 보며 저 스스로도 너무 좌절을 했다. 그래서 모든 것이 변해야 하는 시기였다"고. 그런 윤은혜의 마음을 채정안은 공감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온전히 은찬이로 살게 해준 그 세상에서 되게 자유롭고 너무 행복했을 거 같다"라고 이야기해 윤은혜를 울렸다.

이어 채정안은 "깊은 이별을 하고 힘든데 일을 어떻게 해? 라고 생각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 커피프린스 1호점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 피하고 싶어서 계속 미뤄뒀다"고 털어 놓았다.

공유는 드라마를 찍는 초반 한결이의 색을 내는데 어려워했다. 이에 이윤정PD는 노희경 작가님을 만나게 했다고. 공유는 노희경 작가가 직접 은찬이 역할을 소화해주셨던 기억을 소환해냈다. 이윤정PD는 공유가 달라진 그 순간의 장면을 정확하며 "그 인물에 싹 들어가서 막 놀더라. 빗장이 풀린 느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공유는 "최한결이 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고은찬'이었던 것 같다. 윤은혜 씨"라고. 그는 "윤은혜가 가지고 있는 열정이 저를 부끄럽게 했고 성장하게 했다. 이거 장난이 아닌데?" 하는 긴장감과 자극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윤은혜는 "'커프'이후 정말 많이 안 듣게 된 단어가 '가수 출신 연기자'였다. 이건 제가 만드려고 해야 만들 수 있는 이미지가 아니잖냐. 연기자로서 인정받은?"이라고 말했다.

공유는 "'커프'라는 드라마의 과정을 다 겪고난 다음 어딘가 쓴 적 있다. 죽어가는 제 열정을 다시 끌어 올려준 작품이다. 드라마를 통해서 치유된 게 아닌가. 같이 밝아지고 같이 뜨거워지는. '커프'를 했던 모두가. 그래서 더 그들을 잊지 못하는 거 같고 그래서 더 작품이 뜻깊은 거 같다"고 말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