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번주 3경기 연속으로 1점차로 졌다. 어제처럼 안타 1개 맞고 지는 경기는 또 처음이다. 마음이 아쉬운 정도가 아니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전날 패배를 곱씹으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허삼영 감독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전을 앞두고 "어제 같은 경기는 처음 봤다"며 한숨을 쉬었다.
전날 삼성은 라이블리가 7회까지 노히트 노런(2볼넷 5삼진)을 기록했지만, 8회 임현준이 두산 김재환에게 결승타를 허용하며 0대1로 졌다.
허 감독은 "찬스는 우리가 훨씬 많았는데,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건 운을 논할 수밖에 없다"면서 "선수들은 각자 자기 할일을 잘한 경기"라고 회고했다.
"라이블리가 구속도 좋고, 제구가 원하는 위치에 아주 완벽하게 잘 됐다. 어떤 공의 움직임이 두산 타자들이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잘 던진)LG 전이나 두산 전은 구장이 잠실이라 그런지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효과적인 피칭을 보여준 것 같다."
7회까지 라이블리의 투구수는 108개였다. 완투를 노리기엔 많은 투구수다. 허 감독은 "8회에 점수가 났으면 라이블리로 그대로 가려고 했다. 점수를 못 내서 바꾼 것"이라며 "물론 본인은 더 던지고 싶어했는데, 교체 타이밍이었다. 12일 LG 트윈스 전 때도 본인 욕심으로 더 던졌다가 바로 KIA 전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과욕을 부리면 몸에 무리가 가는 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결승타를 허용한 임현준은 KBO리그에 보기드문 좌완 사이드암 투수다. 한때는 '좌승사자'로 불렸지만, 올시즌에는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할5푼(16타수 4안타)인 반면 좌타자 상대로는 3할6리(49타수 15안타)에 달할 만큼 약해졌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어제 김재환에게 공을 2개 던졌는데, 둘다 실투였다"면서 "처음에는 공의 궤적에 생소함이 있었지만, 2~3년 보다보니 공이 빠른 투수는 아니기 때문에 예측 가능한 투수가 된 것 같다. 그 시간 동안 제구의 발전이 없었다는 얘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