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요즘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이 안 터진다. 좀더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덤벼야한다."
팀 타율 9위(0.255) 홈런 10위(11개) 타점 9위(82개) OPS 8위(0.697). 9월 두산 베어스 타선의 침묵이 심상치 않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 전을 앞두고 "타자들이 너무 지키려고만 한다. 좀더 과감하게 해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산의 9월 팀 평균자책점은 4.04로 한화 이글스(3.95)에 이어 전체 2위다. 라울 알칸타라-크리스 플렉센-최원준을 중심으로 한 선발진도 준수하고, 박치국과 이승진을 위시한 불펜은 어느덧 탄탄하게 자리잡았다. 마무리 이영하도 안정감이 있다. 하지만 타선이 침체되다보니 따라가서 뒤집는 힘이 부족하다.
두산은 24일 삼성 전에서도 고전 끝에 1대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3연패는 끊었지만, 안타는 김재환이 때린 1개 뿐이었다. 두산이 타선 침체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뭘까. 김 감독은 "너무 타자들이 지키려고 한다. 더 과감하게, 공격적으로, 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덤벼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재환은 그래도 요즘 꾸준히 장타를 쳐주고 있다. 가장 아쉬운건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이다. 최주환도 조금 처져있다. 중요한 상황에서 타격 페이스가 너무 좋지 않다. 우리 타선의 중심이 장타력을 지닌 좌타자 4명인데, 이 선수들의 연타가 안나오다보니 타선 전체의 힘이 떨어져있다. 삼진당하지 않으려고, 살려고 타격을 하면 대처도 느려지고 자신감이 떨어진다."
김 감독은 "불펜의 젊은 투수들은 내 생각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 선발이 초반에 점수를 좀 주더라도, 중간 투수들이 잘 버텨주고, 마무리 이영하도 어떻게든 해주고 있다. 타선만 좀더 터져주면 좋겠는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