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토론토에 온 이유는 승리하기 위해서다. 자신감이 올라왔다. 포스트시즌도 잘 준비하겠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팀의 에이스임을 다시한번 증명했다. 소속팀 토론토에 4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과 더불어 398일만의 '선발투수 7이닝'도 선물했다. 류현진 개인으로선 뉴욕 양키스와의 천적 관계 청산에도 성공했다.
류현진은 25일(한국 시각) 미국 뉴욕주 버팔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팀의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12번째 선발 등판에서 시즌 5승을 달성했다.
이날 류현진은 7이닝을 소화하며 양키스 타선을 산발 5안타 2볼넷으로 틀어막았다. 스코어링 포지션까지의 진출도 단 2차례(2회, 6회) 뿐이었다. 이마저도 실점 없이 후속타를 끊어냈다. 삼진 4개는 덤. 투구수는 100개였다.
이날 호투로 류현진은 올시즌 자신의 평균자책점을 2.69로 끌어내렸다. 아메리칸리그(AL) 이 부문 4위, 메이저리그 전체로 보면 10위가 됐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어린 선수들과 힘을 합쳐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나도 이기기 위해 토론토에 왔다. 작년부터 어린 선수들 성적이 좋았고, 스프링캠프에서도 계속 성장했다. 나와도 잘 맞았다"고 답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에 대해서도 "너무 기분 좋다. 평상시보다 (기쁨이)배가 됐다"며 기뻐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늦어졌고, 토론토는 홈구장인 로저스센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때문에 트리플A 팀 홈구장인 세일런필드를 홈으로 쓰고 있다.
류현진은 "선수들 뿐만 아니라 프런트도 힘들었을 것"이라며 "시간이 자니면서 준비가 됐다. 이제 편해졌다"면서 "(토론토에)코로나19로 빠진 선수가 없다. 선수들이 보여준 책임감이 고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뒷풀이 금지는 아쉽지만, 리그의 규정을 따르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양키스를 상대로 통산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8.80을 기록중이었다. 하지만 이날 호투로 양키스전 트라우마를 씻어냈다. 이에 대해서는 "당연히 중요하다. 한 팀에 약한 모습을 보이면 부담이 커진다. 자신감도 떨어진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자신감이)충분히 올라왔다. 그간 양키스에 좋지 못했던 모습을 씻을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오는 30일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남은 시간 동안 준비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