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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악의 꽃' 서현우 "이준기=은인..장희진과 ♥라인, 멜로 갈증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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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서현우(38)가 '악의 꽃' 배우들과의 호흡을 언급했다.

서현우는 연극과 뮤지컬, 그리고 영화와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종횡무진 활약하는 배우다. 영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2011)를 시작으로 매체연기에 도전, 매 작품마다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특히 '끝까지 간다'(2013), '그놈이다'(2015)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단독 주연으로 출연했던 단편영화 '백천'(2017)에서도 주목받으며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최근 개봉했던 '배심원들'(2019)과 '나를 찾아줘'(2019)에서도 활약을 보여줬고, '해치지않아'와 '남산의 부장들'(2020)에서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줬다. 특히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전두혁 역을 맡았다.

23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유정희 극본, 김철규 연출)은 서현우가 데뷔 후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만난 주연작. '악의 꽃'은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와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을 담은 드라마로, 첫 회부터 마지막회에 이르기까지 '웰메이드 감성 추적극'으로 호평받으며 종영했다. 서현우는 '악의 꽃'에서 '한주간'의 기자이자 백희성으로 살아온 도현수(이준기)의 동창으로, 초반엔 대립하지만 후반엔 공조하는 '브로맨스케미'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마음에 쏙 들었다.

서현우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악의 꽃'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현우는 친구로서 '브로맨스'를 만든 이준기에 대해 "이준기 형은 그동안 스쳐 지나가지도 못하고 작품으로만 만났었다. '왕의 남자'부터 수많은 작품 속 모습만 알다가 처음으로 '악의 꽃' 상견례를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배우와 감독, 스태프들이 모두 모여 제가 긴장을 많이 했었다. 준기 형과는 특히 많은 장면을 연기해야 하는 입장이라 더 긴장했다. 그런데 만나보니 너무 털털하고 편한 형이더라. 연기적으로도 소통을 하는데 마치 대학 동기를 만난 것처럼 편했다. 편한 얘기를 실제로 나눌 수 있었고, 한 살 터울 형이라 고맙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브로맨스 케미를 말씀하시는데 자연스럽게 연기한 덕분인 것 같다. 저에게는 고마운 형이다"고 말했다.

특히 연기를 하는 데에도 이준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서현우다. 그는 "김무진을 명확한 성격을 규정하고 시작하면 쉬운 부분이 있다. 대사도 태도를 취할 때 그 성격 안에서 찾아내면 되니까. 그런데 김무진은 취재를 하러 가거나 도현수나 도해수, 차지원 형사를 만날 때 다 다른 태도를 취한다. 어떻게 보면 카멜레온 같은 태도를 취하는데,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이게 너무 어렵더라. 막상 촬영이 시작됐을 때 '김무진을 어떻게 내놓을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촬영 전에 '한 두가지로 잡고 가는 것보다는 놔보자, 준비를 덜 해보자'고 생각했다. 실제 공간과 소품이 주는 느낌을 가지고 나머지 50%를 채우자는 생각으로 갔다. 첫 촬영을 준기 형이랑 했는데, 리허설 때 제가 준비된 대사를 꺼내니 형이 '더 편하게 해도 될 거 같아'라고 하면서 리드를 해줬다. '무진아 편하게 해보자'고 하는데 그 말이 정말 고맙더라. 모든 상대 앞에서 다르게 행동하는 것이 그 자체가 김무진이 아닐까 싶었다"는 일화를 전했다.

또 서현우는 문채원과 장희진에 대해서도 "문채원 배우나 장희진 배우도 수많은 작품에서 주역으로 드라마를 끌고 간 노련한 배우들이고, 베테랑들인데 나이는 저보다 많지 않아도 마음 속에 항상 '선배'라는 생각으로 대했다. 드라마 현장에 대한 이해도도 좋고 노련하고 중심을 잘 잡아주더라. 김무진이 업앤다운이 심한 역할이라 생각한다. 감정 기복도 심하고 태도도 변화무쌍해서 상대적으로 자기 캐릭터를 잘 잡아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역시나 노련하게 그 인물로 잘 버텨주더라. 그래서 앞에서 까불다가도 진지하게 연기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특히 서현우는 '악의 꽃'에서 도해수 역을 연기한 장희진과 러브라인을 이뤘다. 서현우는 "로맨스라고 할 만한 장면이 많지 않았다. 도해수 캐릭터 자체가 많은 아픔이 있지 않았나. 저(김무진)도 죄책감이 엄청났다. 게다가 도해수는 연쇄살인범의 딸이기 때문에 웃는 순간도 많지 않았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여인에게 진심과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쉽지 않은 멜로였는데 너무 까불다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외면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저도 섣불리 들어갈 수 없었다. 16회 종영까지도 김무진과 도해수는 결국 밥 한 번 먹지 못하고, 김무진이 도해수를 기다리는 역할로 끝이 나는데, 그런 아쉬움이 멜로나 로맨스에 대한 향후 아쉬움으로도 작용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현우는 "멜로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데이트 한 번 못하고 끝이 나는데, 무슨 멜로가 이렇게 끝나고 밥 한 번 못 먹고 끝나는 멜로가 있나 싶을 정도"라며 "로맨틱 코미디가 됐든 현실적 사랑이 됐든 '사랑'을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밝혔다.

서현우는 '악의 꽃'을 마친 후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