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골목식당' 치즈롤가스집 사장님이 아버지와 화해 후 다시 방향을 잡았다.
23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중곡동 골목 이야기가 이어졌다.
치즈롤가스집 사장님은 쉽게 속마음을 꺼내지 못했다. 이에 정인선이 백종원 대신 사장님의 속마음을 알아내기로 했다. 사장님은 돈가스를 기초부터 배우는 것에 대해 경제적인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다. 경양식, 일식, 돈가스 백반 을 두고 계속 고민하던 사장님. 경양식은 사장님이 제일 관심 있는 메뉴지만 기초부터 배워야 했고 일식은 기본기가 있지만 선호도가 낮았다. 현실적인 문제를 빼면 사장님의 마음은 경양식에 있었지만 주저하는 이유가 있었다. 사장님은 "아버지가 레스토랑을 오래 하셨다. 근데 아버지랑 사이가 안 좋다. 연락 안 한 지 3개월 됐다"고 털어놨다. 5년 넘게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장사를 배운 사장님은 아버지와 멀리 떨어지면서 마음의 거리를 더 두게 됐다고.
잠시 고민을 한 사장님은 백종원에게 경양식으로 향을 정했다. 사장님은 백종원에게도 "아버지와 주방장 했던 삼촌도 계시다. 한 번 해보겠다"고 결정했다. 백종원은 사장님의 결정을 지지했다.
만두와 백반 사이에서 고민하던 만두 없는 만둣집 사장님은 만두로 최종 결정했다. 만두에 열정을 보이는 아들을 위해 어머니가 백반을 포기한 것. 백종원은 "근데 걱정이 되는 게 만두가 그렇게 맛있진 않다"고 우려했고 사장님은 백종원에게 새로운 만두를 내놨다.
만둣국 국물에 만족한 백종원은 사장님은 사장님표 김치만두를 맛봤다. 만두를 맛보자마자 웃은 백종원은 "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같이 썼냐", "돼지고기 부위는 어디 썼냐"고 구체적으로 물었다. 백종원은 "제 느낌엔 만두가 아직도 좀 퍼지는 느낌"이라며 "소고기, 돼지고기를 빼면 김치가 주재료 아니냐. 만둣집이 만약에 잘되면 김치는 어떻게 할 거냐"고 물었다. 김치를 담그겠다는 사장님에게 백종원은 "저도 만둣집을 준비할 때 김치만두에서 김치를 안 쓰는 집이 70%라는 걸 알았다"고 밝혔다. 김치가 아닌 배추를 양념해 만두소를 만드는 것. 맛을 잡기 어려운 김치에 대해 고민하던 백종원은 "김치가 아닌 재료는 어떠냐"고 직접 만들어온 만두를 꺼냈다. 김치 없이도 김치 맛을 내는 재료는 시래기였다. 백종원은 "시래기를 쓰게 되면 일년 내내 똑같은 맛을 낼 수 있다. 똑같은 만두에서 탈피하면 더 많은 재료를 생각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장님은 코로나19로 줄어드는 손님 탓에 포장, 배달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다. 이에 백종원은 "만두 포장이 어마어마하게 나간다. 한쪽 코너에선 만두만 만들어야 한다"며 포장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하라고 이야기했다.
주변 맛집 투어를 다녀온 1/2 어묵집 사장님은 어묵의 크기를 키우고 가격을 올릴 생각을 하고 있었다. 현재 700원인 어묵을 1000~1200원으로 올리겠다는 것. 이야기를 들은 백종원은 "가격 올릴 생각만 하는 건 안 가느니만 못하다"고 답답해했다. 사장님은 "15년 전 200~300원 할 때는 손님이 많았다. 그때 한 500원으로 올렸으면 생활이 나아지지 않았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백종원은 손님이 없어서 생활이 안 되는 건지, 손님이 있어도 생활이 안 되는 건지에 대해서 명확히 물었지만 사장님은 "단가 자체가 오르니까 그만큼은 올려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굳혔다. 답답해하던 백종원은 "지금도 사장님 어묵은 가격 경쟁력이 없다. 여기서 경쟁력이 있으려면 가격을 조절하든지 특별한 맛을 찾아야 한다"며 오히려 가격을 올리면 경쟁력이 떨어질 거라 말했다.
하지만 사장님은 기본 어묵에 비싼 어묵을 추가하고 싶다며 맛이 아닌 종류를 다양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백종원은 "그럼 기존에 안 팔리는 어묵은 어떤 경쟁력을 가질 것 같냐"고 물었지만 사장님은 답을 하지 못했다.
백종원은 "떡볶이와 어묵 중 하나는 평범하게 하더라도 하나는 경쟁력 있게 해야 한다. 우린 먼 곳에서도 오고 싶게 하는 게 목표다. 그런 생각으로 다시 계산해봐라"라고 고민할 방향을 알려줬다.
치즈롤가스집 사장님은 지난 촬영 다음날 아버지 가게를 찾아갔다. 오랜만에 만난 쉽게 말문을 열지 못했다. 아버지는 "뭘 도와줘야 되냐", "가스도 없는 가게에서 돈가스를 만드냐"며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소스 재료를 주문해주고 연습할 공간을 마련해줬다. 며칠 후 아버지는 사장님을 위해 30년 만에 돈가스를 다시 만들었고 사장님은 아버지의 레시피로 돈가스를 연습했다.
처음 아들의 가게로 온 아버지는 가장 먼저 아들의 가게를 깨끗이 청소했다. 그 사이 아들은 돈가스와 네 가지 버전의 소스를 만들어 아버지와 최종 점검을 했다. 레시피 결정을 못 내린 채 아버지는 떠났고 백종원이 왔다.
아무 말 없이 네 가지 소스를 모두 맛본 백종원은 "네 개가 큰 차이가 나진 않는 것 같다. 개인적으론 3변이 낫다. 이게 제일 단순한 레시피일 것 같다. 그래도 너무 복잡한 맛이 난다"고 평했다. 아버지표 소스 레시피를 들은 백종원은 "아버님이 옛날 경양식 세대시구나"라며 "지금 들어간 재료들이 옛날에 양식 재료를 구하기 힘들어서 그런 거다. 지금은 충분하다"고 한결 간결하게 재료를 넣어도 된다고 이야기했다. 백종원은 "난관이다. 가격은 괜찮은데 매력이 없다"고 고민하다 아버지표 추억의 레시피를 활용한 멘치가스를 해보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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