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두산 최원준과 삼성 라이블리가 중요한 길목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두 투수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삼성 간 시즌 마지막 2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 한다. 올 시즌 양 팀의 자웅을 가를 한판 승부. 양 팀은 올 시즌 호각세를 이뤄왔다. 삼성이 7승1무6패로 딱 한걸음 앞서 있다. 라이블리를 앞세운 삼성이 24일 시즌 15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우세 시즌을 확정지을 수 있다.
왕조시대 마지막 해였던 2015년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왕조가 저문 2016년 부터 삼성은 두산에 철저히 농락 당했다. 2016년 6승10패는 시작에 불과했다. 3승1무12패(2017)→4승12패(2018)→3승13패(2019)로 두산 황금기에 밑거름이 됐다. 특히 새 구장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두산 타자들은 물 만난 고기 처럼 펄펄 날았다. 지난 4년간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터.
이번 2연전 결과에 따라 올 시즌은 두산전 절대 불균형을 해소할 원년이 될 수 있다. 그만큼 24일 잠실 두산전은 중요한 승부다.
양 팀은 최근 하락세다. 부진이 깊다.
5위 두산은 백척간두다. 위태로움이 수위를 넘고 있다. 최근 10경기 2승1무7패. 너무나도 당연하게 보였던 5강 유지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어느덧 4위 KT와의 승차는 4경기로 멀어졌다. 위보다 아래가 가깝다. 6위 KIA에 반 게임 차, 7위 롯데에 2.5게임 차로 쫓기고 있다.
등판할 때마다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여온 선발 최원준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원준은 지난 8월 초 삼성전에 잇달아 선발 등판해 2연승을 거뒀다. 2경기 모두 5이닝 씩 소화했다. 홈런을 2개나 뽑아낸 김동엽과 김헌곤(4타수4안타) 박해민(7타수3안타, 1홈런) 등이 요주의 인물들이다.
8위 삼성도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20일 대구 키움전에 에이스 뷰캐넌을 앞세워 4연패 탈출에 성공했지만 올 시즌 단 한번도 승리하지 못한 창원 원정에서 다시 2연패에 빠졌다. 2경기 모두 한점 차 패배를 하며 진을 뺐다. 라이블리가 뷰캐넌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걸 증명하며 자존심을 회복해야 할 시점이다.
라이블리에게 두산전은 악몽 같은 기억이 있다. 지난 5월22일 경기에서 1타자만 상대하고 옆구리 통증으로 조기강판 했다. 근육 파열 진단을 받고 두달을 개점 휴업 해야 했다. 이후 두산전 2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중이다.
최근 두산의 주포들이 주춤하고 있는 반면 라이블리는 상승 흐름이라 호투를 기대해 볼 만 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