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발렌시아는 '슛돌이' 이강인을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 무리할 정도의 리빌딩을 감행하면서, 이강인에게 기회를 주려는 이유, 첫번째는 물론 실력에 대한 믿음이지만, 역시 마케팅적 이유도 간과할 수 없다.
이강인은 뉴 발렌시아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발렌시아는 올 여름 페란 토레스, 다니 파레호, 프랜시스 코클랭, 호드리고 등을 내보냈다. 이강인을 팀의 중심으로 삼았다. 이강인은 개막 후 2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했다. 포지션도 이강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세컨드톱이다. 지난 셀타비고전에서 호세 가야와 프리킥 논쟁에 휘말렸지만, 이강인에 대한 구단의 신뢰는 분명하다. 이강인은 일단 첫 경기서 두 개의 도움으로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발렌시아가 이토록 이강인을 믿는 이유, 그의 실력에 더해 마케팅적 가치를 확인했기 때문이다. 23일(한국시각) 스페인 엘데스마퀴는 '이강은, 재능=비지니스적 가치'라는 제목의 흥미로운 기사를 올렸다. 발렌시아의 국제 비지니스 개발 이사 파비오 푸스코는 '사커렉스 커넥티드' 포럼에서 "이강인은 꾸준히 뛰고 있다. 우리는 아시아 시장에서 많은 요청을 받는다. 이것이 축구가 얼마나 글로벌한지 보여주는 예"라며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가치를 대변할 재능의 개발"이라고 했다. 이강인이 그 존재라는 것이다.
이강인은 11세에 발렌시아 아카데미에 입성, 2018년 1군에 올라갔다. 그는 지난 시즌 24경기에 출전했다. 이강인의 비중이 커지며 발렌시아에 대한 아시아의 관심도 커졌다. 실제 발렌시아의 국제 팔로워수는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이후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지만, 국제 시장, 특히 아시아 시장의 가치는 더욱 커졌다. 발렌시아의 새로운 SNS는 '6개 언어'로 번역돼 나간다. 푸스코 이사는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수익 문제를 넘어 축구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면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