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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비밀의 숲2' 차원이 다른 엔딩…시즌1 뺨치는 고품격 클래스 '엔딩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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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드라마에서 엔딩은 가장 중요한 장면으로 꼽힌다. 한 회의 마무리이자 시청자들을 다음 회로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엔딩이 흐지부지되면 다음회 시청률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엔딩맛집'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이런 면에서 '비밀의 숲2'는 '엔딩맛집'이라고 불릴만하다. 보는 이들을 궁금하게 하면서도 힘있는 엔딩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말그대로 클래스가 다른 엔딩으로 주말 밤을 '순삭'시키고 있다. 매회 압도적인 몰입도와 번번이 예측을 빗나가는 충격 엔딩으로 다음 회를 기다릴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1화는 강원철(박성근) 검사장의 사인으로 엔딩을 장식했다. 사건을 동부지검에서 하루만에 '무혐의' 처분 낸 장본인이 강원철임을 드러내는 장면. 강원철은 시즌1에서 소신 발언으로 후배 황시목(조승우)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던 든든한 조력자였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4화의 엔딩도 충격적이었다. 최빛(전혜진)이 통영사고 무혐의 처분을 전략적인 발판으로 사용하면서 검경의 총칼 없는 전쟁의 서막을 알리게 된 상황에서 반전을 노린 대검 우태하(최무성)의 지시로 은밀히 조사 중이었던 세곡지구대 자살 사건이 등장하게 된 것. 세곡지구대 내부에서 사망한 경사의 죽음이 사실은 내부살인일 수도 있다는 정황이 등장했고 조사 결과 죽은 경사는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으며, 사망 당시 주변엔 왕따 주동자인 세곡지구대원들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6화의 엔딩은 현재까지는 가장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검찰과 경찰이 서로의 치부를 집요하게 파헤치며 엎치락뒤치락 하는 와중에, 서동재가 실종되면서 시청자들마저 경악하게 만들었다. 검경의 총칼 없는 전쟁의 최전방에서 이리저리 들쑤시고 다녔던 서동재는 알지 말아야 할 것들에 발을 담갔기 때문이다.

정보부장 최빛이 남양주서 서장으로 있을 당시 전 대전지검장의 사망 의혹을 길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병 사고로 무마시켰다고, 이연재(윤세아)의 아버지이자 전 한조 회장인 이윤범이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등장했다. 이날 서동재는 한밤중 주택가 골목에서 본인 소유의 자동차와 혈흔만을 남긴 채 실종됐다.

8화에서는 서동재 실종과 관련해 범인에게서 이미지 하나가 도착했고, 그 사진 속엔 "나는 설거지를 한 것이다. 너무 늦었다"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동재의 피가 잔뜩 묻은 노란색 넥타이도 함께였다.

10화는 범인이 보내온 이미지를 국과수에서 감정한 결과, 육안으로 보이지 않았던 경찰 시계가 드러나 충격을 안겨줬다. 범인이 경찰임을 뜻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밀의 숲2'는 12화까지 방송했지만 7% 안팎의 시청률을 기록중이다. 초반 기대보다는 아쉬운 수치다. 하지만 '엔딩맛집'으로서의 모습은 시즌1 못지 않은 임팩트를 발휘하고 있다. 아직은 더 시청률이 상승할 여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