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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플레이어]"뛸 시간대가 안나온다" 뷰캐넌, '도루 허용+시도 제로'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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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 선수가 마운드에 서면 그 어떤 준족도 함부로 뛸 생각을 하지 못한다.

도루 허용+시도 제로. 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31)이다.

23경기에서 149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도루 허용이 단 하나도 없다. 도루만 없는 게 아니다. 시도 자체가 없었다. 도루 성공도, 실패도 없다. 아예 뛸 생각을 안 했다는 뜻이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도루 허용이 없는 유일한 투수다.

그러다보니 뷰캐넌을 상대팀의 공격은 효율적이지 못했다.

뷰캐넌은 꽤 많은 안타를 허용하는 스타일. 149이닝에서 149안타로 이닝당 1안타 꼴로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안타에 비해 득점 허용은 많은 편이 아니다. 고비마다 땅볼을 유도해 더블플레이를 유도할 수 있는 이유도 주자를 1루에 묶어 놓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14승6패, 평균자책점 3.62로 승승장구 할 수 있는 배경이다.

전력분석 전문가인 삼성 허삼영 감독은 "상대 주자가 도루할 생각을 할 수가 없을 정도다. 뛸 수 있는 퀵 타임 시간대가 안나온다. 투구 속도도, 견제 동작도 빠르다. 치고 달리기 말고는 쉽지가 않다"며 극찬을 했다.

비결에 대해 허 감독은 "일본에서 뛴 3년간 학습이 있지 않았나 싶다. 거기에서는 이런 게 안되면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라고 분석했다.

압도적 구위가 아니라도 탁월한 경기 운영으로 KBO리그를 장악해 가고 있는 뷰캐넌. 팀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서며 1998년 베이커가 세운 삼성 외인 최다승(15승) 경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허삼영 감독은 시행착오 속에 성장중인 삼성의 젊은 투수들이 베테랑 외인 뷰캐넌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완급 조절 능력을 배우기를 바란다.

허 감독은 "우리 팀 젊은 선수들이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도 결정을 짓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강한 공 일변도로 던지는 편이다. 속도 차이, 구종 차이 등을 통한 체감속도 차이를 만들어 내며 쉽게 무너지지 않는 뷰캐넌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탁월한 경기 운영능력으로 KBO리그 데뷔 첫해 부터 승승장구하고 있는 뷰캐넌. 젊은 투수가 많은 삼성 마운드 재건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