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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리포트]SK 박경완 대행의 조언 "박종훈 빠른 템포 좋아. 그 속에서 여유를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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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투구 템포가 빠른 건 좋다. 하지만 안될 때 잠깐 뒤로 빠져서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SK 와이번스 박경완 감독대행이 전날 아쉬운 피칭을 한 박종훈에게 한 조언이다. 박종훈은 22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5⅓이닝 동안 4안타 4볼넷 3탈삼진 5실점을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5회까지는 2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지만 6회말에만 볼넷 3개에 안타 2개를 내주면서 대량 실점을 하고 말았다.

최근 빨라진 투구 템포로 5회까지 좋은 피칭을 했지만 6회말 흔들릴 때는 빠른 템포가 독이 된 느낌이었다.

박 감독대행은 23일 LG전을 앞두고 박종훈의 전날 피칭에 대해 "박종훈의 시즌 초와 지금의 투구 템포는 크게 다르다. 초반엔 느려서 지루할 정도였다면 지금은 너무 빨라서 숨을 쉴 틈도 없어 보인다"라고 했다. 물론 빠른 템포로 던지는 것에 박 감독대행도 찬성의 입장이다.

박 감독대행은 "투구 템포가 빠르면 그만큼 수비하는 야수들이 서 있는 시간은 줄어든다"면서 "타자들도 생각할 시간이 짧아지고 타격 준비 시간도 짧다. 투수에게 유리한 것이다"라고 했다.

박 감독대행은 "오늘 박종훈과 얘기를 하는데 종훈이는 6회에 템포를 조금 늦췄어야 했나라고 생각하더라. 하지만 나는 템포는 그대로 유지하되 공이 안좋을 때는 잠깐 뒤로 빠져서 여유를 찾는게 필요하다고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6회에 투수코치도 나가고 포수도 나갔었는데 그러기 전에 스스로 먼저 마운드 뒤에서 심호흡도 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게 좋다"라고 했다.

마운드에서 그런 여유를 보였던 투수가 있냐고 하자 박 감독대행은 한화 이글스 정민태 투수코치를 언급했다. 박 감독대행은 "그 코치님과 현대시절 5년 정도 함께 호흡을 맞췄는데 정말 많은 능력을 가진 선배였다"면서 "흔들릴 때 빠지고 덤빌 때는 덤빌 줄도 알았다. 마운드 위에서 운영능력은 대단했다"라고 말했다.

박종훈은 지난해에도 김광현 문승원과 함께 템포가 빠른 투수에 속했다. 그러나 올해는 야수들의 수비 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줄여주고자 더 빠른 템포를 가져가게 됐다고.

빠른 템포 속 쉬어가는 여유. 박종훈이 새겨야할 말이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