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한)현희는 좋은 몸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려야 한다."
손 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사실상 풀타임을 돌고 있는 한현희에게 엄지를 세웠다.
한현희는 올 시즌 키움의 5선발로 23경기에 선발등판, 7승8패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 중이다. 7월 5경기 평균자책점은 10.23으로 부진했지만, 8월부터 안정을 되찾았고, 9월 4경기 평균자책점은 2.38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2일 광주 KIA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손 감독은 2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현희가 로테이션을 풀로 돌고 있다는 점에서 고맙다. 본인도 선발을 원했었고 5선발이 150이닝 이상만 던져줄 수 있으면 그보다 좋을 수 없다. 현희는 5선발이 아닌 3~4선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희는 부모님한테 감사해야 한다. 이닝과 투구수 상관없이 구속이 일정하다. 좋은 몸을 부모님께 물려받지 않았나"라고 덧붙였다.
손 감독은 22일 KIA전 한현희의 하이 패스트볼을 칭찬한 바 있다. 손 감독은 "보통 사이드암과 언더투수들은 하이 패스트볼이 좋지 않다. 릴리스 포지션이 밑에 있기 때문이다. 좀 더 릴리스 시점을 앞으로 끌고 나와서 던져야 하기 때문에 자칫 힘이 빠질 수 있다. 헌데 현희는 구위가 좋으면 좋을수록 공이 살짝 바깥으로 빠져나간다. 현희는 140km 중반 이상을 던지는 투수이기 때문에 그 무브먼트와 하이 패스트볼이 동반돼 타자들이 한 번씩 움찔할 때도 있다. 몇 년간 보면 스트라이크존도 높아져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희처럼 좋은 몸을 물려받은 대표적인 투수라고 하면 선동열 선배일 것이다. 투수가 투구판에서 이상적인 익스텐션을 보일 때 6발 반에서 7발 정도 벌리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벌리려면 유연성과 근력이 같이 받쳐줘야 한다"며 "예전 선동열 선배가 던질 때 타자들에게 들어보면 바로 앞에서 던지는 듯했다고 하더라. 릴리스도 좋았을 것이고 밀고 나가는 것도 좋았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