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어제 노히트노런 나오는 줄 알았어요."
한화 이글스 최원호 감독대행이 밝게 웃었다. 한화는 22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5대1로 승리했다. 이날 두산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을 상대한 한화는 6회까지 무려 13개의 삼진을 당했지만, 결정적인 찬스에서 4점을 뽑아내며 플렉센을 무너뜨렸다. 3회까지 연속 삼진으로 돌아서던 한화는 4회말에 나온 하주석의 기습 번트 안타 이후 최재훈의 선제 적시타, 송광민의 3점 홈런으로 4-0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이튿날(23일)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최원호 대행은 "어제 노히트노런 나오는 줄 알았다. 송광민이 정말 중요한 홈런을 쳐줬다"면서 "하주석의 기습 번트가 정말 크게 느껴졌다. 거의 볼넷 1개 빼고는 다 삼진 아니었나. 번트 하나가 나오면서 흔들린 계기가 된 것 같다"며 4회 집중력있게 점수를 뽑아낸 선수들을 칭찬했다.
올 시즌 한화는 두산을 상대로 치룬 8경기에서 4승4패 동률을 기록 중이다. 최하위 한화가 상대 전적에서 열세가 아닌 팀은 두산과 삼성(6승1무5패) 뿐이다. 상위권 두산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시즌초 긴 연패에 빠졌을 때도 18연패 탈출의 상대팀이 두산이었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두산전에 잘하는 이유는 나도 궁금하다. 유독 선수들이 잘한다. 반대로 두산 선수들이 경기가 안풀리는 것 같다. 두산의 중심 타자들이 한화랑 할 때 잘 못치는 경우가 많다. 거기서 흐름이 끊기는 것 같다"면서 "경기를 하다보면 유독 잘 풀리는 팀이 있고, 안되는 팀이 있더라. 선수들끼리도 상대성이 있지 않나. 그런 기운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두산과 한화는 23일 경기를 포함해 앞으로 8경기가 더 남아있다. 두산의 한화전 고전이 5강 싸움의 키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