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처음에 '뭔 소린가' 했다(웃음)."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더그아웃의 새 명물인 '징'을 떠올리며 웃음꽃을 피웠다.
롯데 선수단은 22일부터 더그아웃 한켠에 전통악기인 징을 가져다 놓았다.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가 내놓은 두 번째 작품. 이달 초 인터넷 쇼핑몰에서 일명 '짝짝이'로 불리는 클래퍼를 사비로 구입해 선수들에게 나눠준 바 있었던 스트레일리는 이번엔 전통 악기 장인이 만든 고가의 징을 구입해 들고 왔다. 홈런이나 득점을 하고 들어온 선수들이 더그아웃에 들어올 때마다 징을 울리고 개선장군과 같은 기분을 만끽함과 동시에 동료들과 즐거움을 나누고자 하는 의도였다. 스트레일리의 바람대로 롯데는 22일 KT 위즈전에서 이병규 전준우의 투런포 뿐만 아니라 6회 6득점 빅이닝으로 신나게 징을 울렸다.
허 감독은 23일 KT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 왔는데 '왱~' 소리가 울리길래 처음에는 '뭔 소린가' 했는데 (스트레일리가) 징을 가져다 놓았더라"며 "너무 좋았다. 벤치 분위기가 좋아야 선수들이 퍼포먼스를 내고 시너지 효과도 얻는다고 생각하는데, 징을 가져다 놓을 줄은 몰랐다. 아이디어 자체가 너무 좋았다"고 웃었다. 그는 "장인이 만든 것이라 비싸다고 하더라"고 미소를 지은 뒤 "선수들이 징을 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스트레스가 풀리고, 안 좋은 생각을 빨리 떨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