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원팀'으로 애런 브룩스의 공백을 메우겠다."
치열한 5강 싸움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예기치 않은 변수에 사로잡힌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원팀'을 브룩스 공백 메우기 해법으로 제시했다.
브룩스는 지난 22일 전력에서 이탈했다. 가족이 미국 자택에 있는 캔자스시티에서 신호 위반 차량에 의해 안타까운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차량에는 아내와 두 명의 자녀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충격에 빠진 브룩스는 가장 빠른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
KIA 선수들 뿐만 아니라 타팀 선수들도 브룩스 가족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3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윌리엄스 감독이 브룩스 가족 건강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지금까지 브룩스에게서 연락을 받지 못했다. 16시간 이상 긴 이동해야 한다. 대신 웨스틴 아들의 첫 수술은 잘 됐다고 들었다. 브룩스 아내의 SNS 팔로우 하면서 업데이트 소식을 보고 있다."
격려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선 "브룩스 선수와 가족을 대표해서 고맙다. 야구를 하고 한 시즌을 보내다보면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기 마련인데 관심가져주는 부분에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브룩스는 24일 또는 25일 수원 KT전 선발등판 예정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브룩스 대체자가 필요한 상황. 이에 "양승철 김기훈 장현식 등 몇 가지 옵션 생각하고 있다. 이날부터 경기를 보고 최종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룩스는 사실상 시즌 아웃이라고 봐야 한다. 가족들의 회복 과정을 곁에서 지켜봐야 하고, 설사 한국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몸을 다시 만들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도 브룩스 없이 34경기를 치러야 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원팀'을 바랐다. "브룩스는 가족의 수술도 있고, 회복 과정도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돌아오는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전체적으로 뭉쳐서 브룩스의 부재를 메워줘야 하지 않을까. 감독으로서는 특정 선수가 무리를 한다던지, 더 보여주려고 하는 것보다 전체적인 팀으로서 공백을 채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