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강원FC에 2대1 역전승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파이널B'라는 더 큰 난관이 기다린다.
수원이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파이널B 라운드에서 당장의 최우선 목표가 된 '안정적인 잔류'를 이루기 위해선 정규리그에서 가장 잘하던 것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잘 안 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전자는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수비다.
수원은 정규리그 22경기에서 26골을 내줬다. 울산(15실), 전북(19실) 다음으로 실점이 적다. 전반실점은 6골로 단독 1위, 후반실점은 20골로 아래에서 3번째다. 전반 수비력을 후반전 45분에도 유지하면 상대 공격진을 질식시킬 수 있단 뜻이다. 박건하 감독은 불필요한 체력 소모를 줄이기 위한 방법을 고심 중이다.
당장 시급히 보완해야 할 점은 빈약한 화력이다. 수원의 팀 득점은 12개팀 중 9번째(20골)로, 경기당 평균 1골에 못 미친다. 팀내 최다득점자는 지난해 득점왕 출신 아담 타가트인데, 타가트는 2년차 징크스를 정통으로 맞아 현재까지 5골에 그치고 있다. 그마저도 지난 8월 15일 전북전 이후 부상이 맞물려 골맛을 보지 못했다.
타가트의 침묵은 곧 수원의 침묵으로 이어졌다. 수원은 전북전 이후 6경기에서 '공격수들의 골' 없이 근근이 버텨왔다. 왼쪽 윙백 김민우의 문전 침투, 염기훈의 왼발킥 그리고 세트피스에 의존했다. 타가트의 부상 공백을 메운 크르피치, 김건희 한석희의 발끝(또는 이마)에서 골이 나오지 않았다. 19라운드 상주전(0대1)과 21라운드 포항전(0대0)에선 1골이 아쉬웠다.
수원은 승점 21점으로 인천과의 승점차를 3점으로 벌려놓은 채 파이널 라운드를 맞이한다. 파이널B로 추락한 팀들 모두 '강등 탈출'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 정규리그 때 이상의 집중력을 발휘할 공산이 크다. '게임체인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 역할을 해야 할 선수는 상대편 골문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공격수들이다. 염기훈의 왼발을 거치지 않고도 골을 만들 수 있어야 안정적으로 잔류할 수 있다.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