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위를 놓칠듯 놓치지 않은 NC 다이노스가 다시 선두 독주에 시동을 걸었다. 윤곽이 보이지 않던 상위권 순위 싸움도 3등분으로 재편되는 모양새다.
22일 상위권 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1위 NC는 중요한 경기를 잡았다.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오승환을 무너뜨리면서 8회말 역전으로 3대2 승리를 거뒀다. 지는듯 보였던 경기를 마지막에 극적으로 이긴 NC는 최근 3연승으로 독주 체제를 다시 공고히 했다. 같은날 2위 키움 히어로즈도 KIA 타이거즈에 2대0으로 이기면서 1,2위팀의 2.5경기 차가 유지됐다.
3위를 두고 경쟁하는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승패는 엇갈렸다. 경기 전까지 단독 3위까지 올랐었던 KT가 롯데 자이언츠에 완패하는 사이, LG가 SK 와이번스를 꺾고 공동 3위로 올라섰다. 5,6위 두산 베어스와 KIA는 나란히 패했다.
1경기 차 이내로 빽빽한 격차를 유지하던 상위 6개팀 구도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위태롭게 1위를 지켜온 NC는 어느새 133일째(22일 기준) 1위다. 시즌 극초반인 5월 13일부터 한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NC를 턱 밑까지 추격했던 키움은 9월에 주춤하며 2.5경기 차로 떨어져있는 상황이다. 아직 경기가 남아있어 뒤집을 가능성은 있지만, NC가 위기 상황에서 연승을 기록한 것은 유독 크게 느껴진다.
그러는사이 3~6위권 팀들도 선두를 위협하지 못했다. 물고 물리는 싸움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누구도 두드러지게 치고 올라서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KT가 3위까지 올라온 것이 고무적이지만, LG는 2위 자리까지 노리다가 다시 3위로 밀려났다. 다만 두산과 KIA의 5,6위 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두산은 22일까지 KIA에 0.5경기 차로 앞섰다. 대신 최근 부진한 승률로 3위권보다 3경기 차 뒤져있다.
아직 7위 롯데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지만, 현재의 추세에서 두드러지게 미끄러지는 팀이 나오지 않는다면 5강 경쟁이 힘들 수 있다. 3등분으로 갈리는 순위 싸움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직접 맞대결 결과가 중요하다. 24~25일 열리는 NC와 LG의 2연전, KIA와 KT의 2연전이 가장 빨리 펼쳐질 순위 싸움의 분수령이다.
대전=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