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18년 전으로 돌아가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18어게인'이 오늘(21일) 밤 그 해답을 찾는다.
21일 오후 JTBC는 새 월화드라마 '18어게인'(김도연 안은빈 극본, 하병훈 연출) 제작발표회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김하늘, 윤상현, 이도현, 김유리, 위하준, 하병훈 PD가 참석했다.
'18어게인'은 이혼 직전에 18년 전 리즈시절로 돌아간 남편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2009년 개봉했던 잭 에프론 주연의 영화 '17어게인'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극 중 김하늘은 열여덟 쌍둥이 남매의 엄마이자 늦깎이 아나운서 지망생인 워킹맘들의 워너비 '정다정' 역을, 윤상현은 18세 고등학생 때 가장이 된 후 자신의 꿈을 애써 외면한 채 현실에 쫓기며 살아온 '홍대영' 역을 맡았다. 이와 함께 이도현은 한순간에 전성기 시절의 몸으로 돌아가게 돼 '고우영'으로 이름을 바꾸고 살아가는 '18세 홍대영'으로 분해 윤상현과 2인 1역으로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하병훈 PD는 "원수 같은 내 남편이 리즈시절로 돌아간다면, 다시 설렐 수 있을지 아내의 시선에서 시작하는 이야기다. 드라마를 보시면서 많이 공감도 하실 거라고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하 PD는 "살면서 이렇게 부담을 느껴본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정말 오랜 시간 부담 느꼈는데, 지금은 부담스럽지는 않다. 오래 준비한 작품이고, 대본부터 오래 준비한 작품이라 '노력으로 이겨보자'는 생각을 해서 지금은 부담보다는 즐겁게, 사람들이 이 이야기에 공감을 해줄지 기다리는 작품이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18어게인'은 '고백부부'를 만든 하병훈 PD가 JTBC로 자리를 옮긴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 이에 하 PD는 "'고백부부'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라면, '18어게인'은 아이들과 부부, 가족의 이야기로 확장을 시켰다. 10대부터 50대까지 부모님, 아이들이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서 확장한 버전이다"며 '17어게인'과의 차별점에 대해 "대본 작업을 해서 너의 색을 보여주라고 회사에서 얘기를 했었다. 그래서 '하기 싫다'고 말했다가 혼나고, 다섯 작품 정도를 만들어서 회사에 줬었다. 다섯 작품을 보니 공통적인 것이 가족 얘기가 있더라. '내가 결국 하고 싶은 것이 부부 얘기와 가족 얘기구나' 싶었다. 예전에 봤던 영화들을 다시 찾아봤는데, '17어게인'이라는 영화를 다시 봤는데 '유쾌하고 재미있네'하고 끝냈던 작품이 다시 보니 짠하더라. 이들의 18년 인생이 어땠을지가 보였다. 이들에게 공감함으로 인해서 대한민국의 부부, 부모님들의 이야기까지 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회사에 사달라고 했다. 차이점은 원작에는 아내 역할의 비중이 크지 않다. 그런데 저희는 많은 비중이 있고, 설레는 이야기가 많을 거다. 아내의 꿈에 대한 이야기들도 계속 펼쳐질 거라 기대해주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늘의 출연은 '18어게인'의 가장 큰 화제. 김하늘은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고, 그 안에 있는 다정이란 인물이 워킹맘이긴 한데, 어릴 때 아기를 갖고 지금 아이를 키우면서 꿈을 포기하고 살다가 남편이랑 이혼하려는 직전에 꿈을 향해 가는 모습이 존경스럽다. 여러 모습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매력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았다. 기존에 제가 했던 로코의 느낌보다 훨씬 현실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재미있게 연기하고 있다. 감동적인 부분이나 마음을 울리는 부분이 많아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김하늘은 "사실 캐릭터 자체로 봤을 때는 준비할 게 많이 없었다. 감정적인 선이나 느낌이 대본에 잘 녹아 있어서 다정이란 캐릭터가 감정이입이 되는 순간 자연스럽게 그 안에서 연기할 수 있었는데, 정말 노력하고 중점을 둔 부분은 다정이가 아나운서 지망생이라서 말투가 아무리 연습을 해도 잘 안 되더라. 너무 어려웠고, 이번에 연기를 하면서 그런 장면을 많이 찍었는데 제 인생에서 NG를 가장 많이 낸 것 같다. 아나운서처럼 정말 잘 하고 싶고 그런 부분이 있으니 현장에서 긴장도 많이 하고 NG도 많이 냈다. 노력한 만큼 잘 나올 기대감도 있다"고 말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윤상현과 이도현은 2인 1역을 연기하게 됐다. 윤상현은 "처음에 2인 1역의 대본이라는 것을 보고, 고우영을 누가 하지 궁금증이 많이 들었다. 이도현 배우가 하게 됐다고 해서 '그렇구나' 했는데, 하병혼 PD가 저희 집 앞에 찾아와서 '배우님이 이도현 배우와 만나서 대본 리딩 작업을 하면서 톤을 전수해줘라'고 하더라. 제가 톤을 전수할 게 많지 않은데, 도현이가 경험이 많지 않고 저도 처음이다 보니 홍대용의 톤을 알려 주려면 다 해줘야 할 거 같더라. 이 드라마가 그냥 재미있는 드라마가 아니라 감정선이 많고 울컥 울컥 하실 거고 감동도 많다. 하 PD, 저, 도현이가 만나서 계속 함께 읽었다. 도현이가 그걸 녹음을 해서 집에 가서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윤상현의 많은 지도를 받았다는 이도현은 "사전에 만나서 리딩을 많이 했었다. 그러면서 선배님 톤에도 맞추고 선배님도 제 톤에 많이 맞춰 주시면서 중점을 찾아서 하 PD님이 요청을 해주시고 비중을 나누면서 톤을 맞췄다. 시청자 분들에게 거부감이 들지 않게, 같은 인물로 보이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배님도 제게 칭찬을 해주실 때마다 자신감도 생기면서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이도현은 "감독님과 셋이 중국 음식점에서 선배님을 처음 뵀는데 모자를 쓰고 머리를 다 넘기고 처음 인사를 드린 거다. TV에서만 보던 신 같은 존재였다. 그때 제가 메이크업을 안 한 상태였는데 유전적으로 한쪽 눈썹이 없었다. 그런데 선배님이 '너 눈썹 아유 야'라고 하시는데 너무 편하고 좋았다. 동네 형 같이 먼저 다가와 주셔서 저는 '나랑 닮았다'는 생각보다도 '이 사람은 정말 편한 사람이고 선한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그 뒤로도 '형이라고 해'라고 해주시고,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윤상현은 "저는 하 감독님에게 고우영이 누군지를 인터넷으로 보고 '얘는 어떤 배우일까'하는 궁금증이 많이 들었다. 그래서 '호텔 델루나'도 찾아보고 도현이 나왔던 드라마 모니터링을 했는데 목소리 톤이 많이 차이 난다는 생각을 해서 '이게 될까' 반신반의했는데, 도현이가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하는데 '하나가 비는데 어디가 없는데'하다 보니 자세히 보니 한쪽이 흐릿하더라. 그래서 '문신 잘하는 데 있는데 소개해줄까'했었다. 서로 호흡을 잘 맞춰야 2인 1역이 잘 나오지 않겠나. 어릴 때 놓던 곳이 똑같은 일산이라서 만나서 동생 같았고, 목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저하고 대본 리딩을 할 때 노력을 엄청 하더라. 제가 연기할 때 톤 변화가 심한데 그걸 다 녹음해서 집에 가서 연습해서 와서 보여줬다. '열심히 하는 애구나' 느껴서 도현이에게 믿음이 갔다"고 밝혔다.
배우들을 캐스팅한 하명훈 PD는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할 거다. '이 역할을 했을 때 누가 제일 잘 할까' 생각하면서 시작했고, 정말 운이 좋게 1순위 배우들이 이번 작품을 많이 하고 있다. 그 분들이 해줌으로 인해서, 저희가 사실 대본 수정을 많이 하는 편인데 김하늘, 윤상현, 위하준 등의 배우들이 함께 해줘서 수월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윤상현-이도현이 닮았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맞춰가면서 말투 등이 비슷해지더라. 점점 닮아졌다. 두 분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워킹맘으로 등장하는 김하늘은 "워킹맘이라 닮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그전에는 온전히 제 시간이 있으니 대본을 열심히 볼 시간도 있고 제 일만 할 수 있었는데 집에 가면 이제는 육아를 하게 되니 힘들더라. 다정이는 아이들이 고등학생이고 많이 커있어서 저와는 다르지만, 많이 공감이 가고 어쩌면 저의 미래의 모습이겠구나 공감하면서 다정이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나도 나중엔 저런 방향의 엄마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며 연기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김하늘은 "(윤)상현 오빠랑 찍을 때는 '현실 남편'이라서 편했다. 아이들 얘기도 하고 도움받는 것도 많았다. 남자 배우들에게 말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었는데, 오빠가 오면 제가 먼저 다가간다. 말을 걸고 얘기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짤막하게 보이는 회상 신도 많은데 오빠 눈을 보면 감정이 잘 나온다. 의지도 되고 참 좋더라"고 했고, 이도현에 대해서는 "목소리부터가 많이 설레서 실제로도 많이 설레며 촬영했다"고 칭찬했다.
이에 윤상현은 "대본상의 홍대영과 정다정의 관계가 아니라, 현실 김하늘과 제가 연기를 하다 보면 그런 생각을 했다. '착하고 예쁜 아내와 살면 좋을 텐데 왜 싸워야 하나' 생각을 많이 했는데, 김하늘 씨 드라마를 오래 봤었기 때문에 같이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좋아서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김스카이'님의 대단한 팬이다"며 '성덕'으로서의 소감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도현은 "정말 재미있을 거다. 이 작품을 보시는 시청자들이 많은 위로와 사랑을 가지고 가시면 좋겠다. 선배님, 스태프들 고생해서 찍었다. 많은 위로가 될 거다. 그 부분을 관전 포인트로 삼아서 시청자 분들도 본인의 꿈을 찾고 주위 사람들을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상현은 "이 대본을 처음 보면서 많이 울컥했다. 대한민국에 힘들고 어렵게 사시는 엄마, 아빠들이 보시면 도움이 많이 되고 가족간의 사랑이나 감동적인 것을 많이 가져갈 드라마라 생각했다. 현장에서 하병훈 PD님과 김하늘, 이도현, 위하준, 김유리 씨 열심히 찍고 있으니 한 번 보시면 여러분들도 같이 공감하시고 느끼시고 가족간의 생각이나 이런 게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제가 찍었던 그 어떤 드라마보다 긴 시간 촬영했다. 그만큼 놓치는 부분이 없이 디테일하게 찍었고, 대본도 다른 드라마보다 많이 나온 상황에서 시작해서 빈틈이 없을 거다. 자신있게 찍은 작품이라 설레는 마음이 있다. 재미있게 즐겁게 시청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18어게인'은 21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