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야구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얼마전 SK 와이번스가 11연패 뒤 연승을 달릴 때 SK 박경완 감독대행이 한 말이다. 분명 얼마전까지 11연패를 하면서 팀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활기를 띄며 연승을 달렸으니 말이다.
그런 SK가 또 연패에 빠졌다. 11연패 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6연승을 달렸던 SK는 1위 NC 다이노스와 3위 KT 위즈에 지면서 다시 4연패에 빠졌다.
연승과 연패 때면 당연히 기록이 달라질 수밖에 없지만 이렇게 급변하는 경우는 드물 듯하다.
11연패 기간 동안엔 팀타율 2할4푼8리, 평균자책점 9.91로 둘 다 꼴찌였다. 11경기서 득점이 51점에 실점이 107점으로 실점이 득점의 두배가 넘었다.
곧바로 성적이 역전됐다. 6연승을 하면서 팀 타율은 2할6푼7리로 2푼 가까이 올랐다. 전체 5위. 마운드가 대박이었다. 평균자책점 2.17로 1위에 오른 것. 6경기서 실점이 13점에 불과했다. SK가 37득점을 했으니 득점이 실점의 3배 가까이 됐다.
5강을 노리던 롯데, KIA를 상대로 고춧가루를 팍팍 뿌려 확실하게 '고춧가루 부대'로 자리를 잡는가 했는데 선두권 다툼을 하는 팀들에겐 꼬리를 내렸다. NC에 0대3, 5대9로 졌고, KT에 0대5, 2대10으로 패했다.
팀타율이 1할5푼1리로 뚝 떨어졌다. 4경기에서 겨우 7득점에 머물렀다. 평균자책점은 5.00으로 크게 나쁜 것은 아니었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연패와 연승이 이어지는 상황. 마치 다른 팀을 보는 듯하다. 결국 팀 전력이 그만큼 불안정하다고 볼 수 있다. 짧은 연승에 긴 연패가 약한 전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난해부터 약점으로 지적된 타격이 역시 꾸준하지 못하다는 점이 아쉽다. 새로 온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는 또 투수의 투구에 손가락을 맞아 당분간 출전이 불가능해져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이제 SK는 30경기를 남겨놓았다. 그 30경기 동안 내년시즌을 위한 터를 닦아야 한다. '내년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만한 희망 요소를 찾아야 한다. 당연히 많이 이길수록 자신감이 높아진다. SK의 9월 성적은 6승12패로 꼴찌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