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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LG-오리온, 확 바뀐 팀들 첫 실전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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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확 바뀐 팀들의 첫 공식전은 어땠을까.

한국농구연맹(KBL)이 사상 최초로 개최한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20일 울산 현대모비스-창원 LG, 고양 오리온-상무전을 시작으로 치열한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첫 날 경기에서는 LG, 오리온이 첫 승을 챙겼다.

공교롭게도 개막일 경기를 치른 프로 세 팀 모두 이번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선택한 팀들이다. 현대모비스는 팀의 기둥 양동근이 은퇴한 후 FA 선수 4명을 영입하며 새판 짜기에 나섰다. LG는 현주엽 감독이 팀을 떠난 후 프로 경험이 없는 조성원 감독을 선임했다. 오리온 역시 9년 만에 KBL 무대에 돌아온 강을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고, FA 대어 이대성을 데려오며 전력을 보강했다.

그래서 첫 경기 각 팀들어 어떻게 바뀌었을까에 관심이 모아졌다. 아직 외국인 선수들이 팀 훈련에 합류한지 얼마 안됐고, 100% 전력을 다 하지 않는 컵대회기에 섣부른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지만 이 세 팀의 정규시즌을 전망하면 어떤 모습일까.

먼저 현대모비스는 LG전에서 후반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93대99로 패했지만, 정규시즌 강력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을 보였다. 먼저 높이가 압도적. 1쿼터 새 외국인 선수 숀 롱과 장재석 두 사람만으로도 LG의 높이를 압도했다. 장재석의 가세로 베테랑 함지훈의 체력 조절을 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이종현도 있다.

핵심은 숀 롱이다. 아직 체력이 100% 올라오지 않았고, 발목에 부상이 있어 LG전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공-수 모두에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동료를 이용할 줄 알고, 골밑에서 기술도 좋았다. 상대 센터진과의 힘싸움에서 조금 밀리는 모습이었지만, 유재학 감독은 발목 문제 때문이지 상대 수비를 붙여 뜰 줄도 안다고 자신했다.

여기에 현대모비스는 김민구를 포인트가드로 기용하며 앞선에서의 높이 싸움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김민구-전준범-기승호로 이어지는 앞선. 관건은 김민구가 조금 더 냉정히 경기를 조율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 감독이 지적한 부분이다.

LG의 경우 선수 구성이나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변화 포인트가 있었다. 바로 팀 분위기. 캡틴 강병현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로 소통도 많이 하고, 선수들 표정도 밝았다. 특히, 김시래와 캐디 라렌 이외에 나머지 선수들이 자신감 없는 플레이를 했던 LG였는데 이원대, 정성우 등 백업 가드들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게 인상적이었다. 적장 유 감독도 "LG 선수들이 자신있게 슛을 쏘더라"며 달라진 부분을 인정했다. 김시래는 "자신감의 차이다. 똘똘 뭉친 LG가 앞으로도 재밌는 농구를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리온의 경우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무를 상대했기에 손쉬운 30점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 초반에는 삐걱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몸이 풀리며 제 모습을 보여줬다. 관심을 모은 이대성의 플레이도 무난했다. 강 감독은 이대성이 자유롭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도왔고, 이대성도 어시스트를 7개나 하며 팀 플레이에 주력했다.

다만, 오리온의 걱정은 외국인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리그 최장신 제프 위디(2m13)가 수비와 리바운드 등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몸싸움에서는 자신보다 한참 작은 국내 선수들을 상대로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로 어떤 플레이를 할 지 지켜봐야 할 듯. 다른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도 첫 실전이라 그런지 확실한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강 감독도 경기 후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군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