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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이슈]안갯속 2차지명. 학폭과 나승엽이 만든 눈치 게임. 과감한 정면 돌파냐 안전한 돌아가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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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역대급으로 치열한 눈치 경쟁이 시작된다.

KBO리그 미래의 스타를 뽑는 2021 KBO 신인드래프트가 21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인해 최초로 언택트로 진행된다. 지명받은 선수가 구단의 유니폼을 입는 장면을 볼 수가 없다.

이번 드래프트가 주목받는 것은 언택트라서가 아니다. 좋은 선수를 뽑기에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학폭(학교폭력)'이 이번 드래프트를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

KBO리그 10개구단 스카우트들이 공들여 본 선수들 중 학교폭력을 한 선수들이 있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NC 다이노스가 1차 지명한 김해고 김유성이 학교폭력으로 인해 지명 철회를 한 사례가 있다. 특히 이번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 중 학폭 전력이 있는 선수가 몇명 있다고 한다. 스카우트들이 알아본 결과 큰 사건이 아니었다고 하나 혹시 그것만 믿고 지명했다가 김유성처럼 피해자가 폭로할 경우 지명 철회를 해야할 수도 있다.

이번 드래프트에 나온 선수들이 2020 드래프트에 비해 선수들의 수준이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가능성 높은 선수를 찾아야 하는데 학폭이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문제가 생길 것을 감수하고서라도 현재 정보로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지명할 것이냐, 아니면 안전하게 다른 선수를 선택할 것이냐가 이번 드래프트장의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나승엽(덕수고)도 고민거리다. 야수 최대어로 롯데가 1차지명으로 뽑을 가능성이 높았던 선수인데 미국 진출을 선언해 롯데가 지명을 포기하고 포수 손성빈을 뽑았다.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과 입단 합의가 돼 있다고 한다.

문제는 규정상 구단이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나승엽을 지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승엽이 미국을 간다고 해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구단이 있다면 과감하게 지명할 수도 있는 것. 계약금이나 포스팅이 가능한 7년 뒤 미국 진출 허락 등 다양한 조건을 걸고 설득할 수도 있다. 나승엽측이 워낙 미국행을 고집하고 있기에 쉽지는 않겠지만 상위 순번이 아니라 하위 순번이라면 도전해볼만하다.

나승엽이 이렇게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당연히 뛰어난 자질 때문이다. 스카우트들의 평가를 보면 타격은 '강백호 급'이라고 한다. 그만큼 타격 자질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여기에 내야수로 수비까지 안정적이다.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유망주인 것은 분명하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초반부터 타임을 외치는 구단이 나올 지도 모른다.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에 모두가 놀랄 수도 있다. 어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