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리는 기로에서 강했던 모습을 보였다."
승장 김기동 포항 스틸러스 감독의 말이다.
포항 스틸러스는 20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상주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2라운드 홈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5경기 무패행진을 달린 포항은 상주와 승점 38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만, 다득점에서 앞선 포항(41골)이 상주(29골)를 밀어내고 3위로 한 단계 점프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승점 3점을 가지고 온 것에 대해 선수들에게 고맙다. FA컵을 준비하고 있다. 퇴장이 나오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생각보다 일부 선수가 많은 시간을 뛰었다. 시간은 많지 않지만 FA컵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빡빡한 플레이에 퇴장까지 발생했다.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나왔다. 김 감독은 "경기를 본 분들은 어떤 느낌인 지 알 것으로 본다. 선수들이 냉정하게 경기를 해야하는데, 경기장에 들어가면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포항은 23일 울산 현대와 FA컵 강에서 격돌한다. FA컵 우승팀에는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이 주어진다. 게다가 두 팀은 K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다.
걱정은 많다. 당장 뛸 수 있는 선수가 없다. 김 감독은 "사이드가 없어서 전민광을 사이드로 넣었는데, 고민해야 한다. 권완규 선수가 운동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몸 상태를 빨리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울산에 두 차례 패했다. 첫 번째는 내 실수, 두 번째는 예상치 못한 부상 변수가 있었다. 우리는 기로에서 강했던 모습을 보였다. 중요한 길목에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포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