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리뷰]'멀티히트 6명+16안타' 한화, KIA 불펜 초토화…11대3 완승
[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 베테랑들이 모처럼 힘을 냈다. 상대전적 7연패 탈출의 굴욕도 벗어났다.
한화는 20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8대3로 승리했다. 15안타 7볼넷을 몰아치며 모처럼 공격력을 과시했다.
KIA는 전날 애런 브룩스의 완벽투 속 한화에 압승을 거두며 두산에 반경기 앞선 5위로 올라섰다. 이에 대해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하루하루, 우리 경기에 집중할 뿐이다. 다른 경기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최원호 감독 대행은 "어제 브룩스의 공이 너무 좋았다. 이번주 내내 외국인 에이스들만 상대하고 있다"며 한숨을 쉰 뒤 "오늘은 상대 선발이 신예 선수니까, 베테랑 선수들 위주로 타순을 짰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김민우, KIA는 김기훈을 선발로 내세웠다. 무게감에서는 한화가 앞섰다. 그만큼 한화로선 불만스런 초반 진행이 펼쳐졌다.
한화는 1~4회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득점을 노렸다. 2회 2사 후 최진행의 안타와 이성열의 볼넷, 송광민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하지만 김기훈은 삼진 6개를 잡아내며 4이닝 1실점으로 버틴 뒤 5회 장현식과 교체됐다. 투구수는 95개.
김민우는 1~2회 3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3회에는 1사 만루에서 김선빈을 병살 처리했고, 4회에도 1사 1,2루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하지만 5회 들어 갑작스럽게 흔들렸다. 유민상과 최원준의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3루에서 김선빈의 적시타, 프레스턴 터커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2-2 동점이 됐다. 김민우도 5회까지 91개의 투구수를 기록, 6회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다.
불펜 뒷심 싸움에서는 한화가 우세했다. 한화는 7회 KIA 불펜 이준영을 상대로 선두타자 2루타를 때려내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강경학의 희생번트와 노시환의 볼넷, 반즈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3-2로 다시 앞서나갔다.
한화는 8회 노시환의 2루타에 이은 노수광과 임종찬의 적시타, 9회 강경학의 3점 홈런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9회까지 16안타로 11득점. 모처럼 시원한 타선 폭발을 과시했다.
KIA는 이날 김기훈 장현식 이준영에 이어 홍상삼 김명찬 양승철 김재열까지 총 7명의 투수를 투입했지만, 달아오른 한화의 타선을 막지 못했다.
반면 한화는 6회 윤대경, 7회 박상원, 8회 강재민, 9회 김진영까지 전날 아껴둔 필승조를 아낌없이 가동하며 불펜 싸움에서 KIA를 압도했다. KIA는 8회 터커가 시즌 29호 홈런을 쏘아올려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한편 반즈가 이날 7회 희생플라이를 때린 뒤 더그아웃에서 심판의 볼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가 퇴장당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한화 측은 "(무관중 상황에서)반즈가 한 혼잣말을 심판이 듣고 퇴장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반즈의 퇴장도 한번 타오른 한화의 분위기를 막지 못했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