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22경기 중 오늘이 제일 아쉽다."
강원FC가 불과 '15분'을 버티지 못하는 바람에 파이널A에서 밀려났다. '2년 연속 파이널A 진출'을 노렸지만, 너무나 허망한 결과표를 받아들고 말았다. 애초부터 멀었다면 충격이 덜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문 앞'까지 갔다가 들어가지 못하는 바람에 충격이 더 컸다. 강원 김병수 감독은 "오늘 패배는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강원은 20일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22라운드 홈경기에서 1대2로 역전패했다. 후반 7분에 김지현이 선제 헤더골을 넣었지만, 후반 32분과 34분에 연달아 골을 허용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강원은 8위까지 밀려났다. 6위 자리는 광주FC가 차지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김 감독은 결과에 대해 크게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결국 체력적인 면에서 무너졌다. 승기를 잡았는데, 마무리를 하지 못했다"고 총평을 했다. 특히 동점골과 역전골에 관해 "필드골이었다면 그러려니 했을텐데, 세트피스에서 골이 나와 많이 아쉽다. 훈련을 충분히 했지만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파이널A, B 결정까지 치러 온 22경기 중에 가장 아쉬운 경기를 뽑아달라는 질문에 "역시 오늘 이 경기 제일 아쉽다"고 했다. 그는 "올해 알게 모르게 이탈한 선수들이 많아 메인 전술을 잘 쓰지 못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선수들이 잘 끌고 왔는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오늘 패배는 쉽게 가시지 않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제 강원은 파이널B에서 강등전쟁을 펼쳐야 한다.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최하위 인천과 승점 6점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김 감독은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충격이 크다. 일단 잘 쉬고, 맑은 정신으로 다시 모여 새롭게 하겠다. 일정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역시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릉=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