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시즌 초반 2경기에서 4골을 터뜨린 도미닉 칼버트-르윈(23·에버턴)을 보며 '위치선정의 달인' 필리포 인자기 베네벤토 감독(47)을 떠올렸다면, 그건 단순한 느낌이 아니다. 카를로 안첼로티 에버턴 감독(61)이 정확히 의도한 바다.
이탈리아 출신 명장 안첼로티 감독은 올시즌 칼버트-르윈을 '에버턴의 인자기'로 키우기로 마음먹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2000년대 인자기 등과 함께 AC밀란을 세계 최정상팀으로 만들었다.
그는 "나는 인자기라는 환상적인 공격수를 보유했었다. 그는 300골 이상을 넣었는데, 그중 210개가 원터치 골이었다. 스트라이커라고 함은 자고로 박스 안에서 집중해야 한다. 개인적으론 칼버트-르윈이 이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박스 안에서 그는 빠르게 움직이고 높이 점프할 수 있으며 파워도 넘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칼버트-르윈은 이러한 기대에 십분 부응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와의 개막전에서 선제결승골을 넣더니 2라운드 웨스트 브롬미치전에선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팀의 5대2 대역전승을 뒷받침했다. 백힐, 중거리포 그리고 헤더로 각각 득점했다. 칼버트-르윈은 "안첼로티 감독은 매일 나에게 박스 안 올바른 위치에서 원터치 마무리를 시도하라고 말하곤 한다. 훈련장에서 훈련하던 게 경기 중에도 나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전 첼시 윙어 출신 해설위원 팻 네빈은 "'라인을 깨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고 평가받은 인자기를 따라잡으려면 너무도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며 "하지만 칼버트-르윈은 지금 배우는 중"이라며 선수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안첼로티 감독도 "칼버트-르윈은 여전히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