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선수보다 타순이 고민이다."
LG 트윈스 야수진이 마침내 완전체를 이뤘다. LG는 20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김민성과 투수 이우찬을 등록하고, 포수 박재욱과 투수 최성훈을 말소했다.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김민성은 지난달 18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33일 만에 1군에 올라 이날 7번 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이로써 LG는 박용택 이천웅 채은성 김민성 등 지난 7~8월 부상으로 빠졌던 주력 야수들이 모두 컴백했다.
류중일 감독 입장에서는 선발 라인업 구상에 고민이 커지게 생겼다. 물론 '행복한' 고민이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진 브리핑 자리에서 "선수보다는 타순이 고민"이라고 했다. 9명의 선발 타선을 짤 때 타순을 어떻게 조합하느냐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류 감독은 "처음에 라모스가 4번이 되면 현수가 2번을 치는 것이었는데, 지금은 라모스가 3번이다. 앞으로 4번 현수 앞에 놓을 지 아니며 뒤에 5번 또는 6번 놓을 지 생각해야 한다"며 "오늘은 용택이가 지명타자인데, 용택이가 아니면 이천웅과 이형종 중 나가야 한다. 그 정도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득점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타순을 구상 중이라는 얘기다. 특히 외국인 타자 라모스를 지금처럼 3번 타순에 기용할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이다. 류 감독은 "지금은 라모스가 3번에서 좋을 때보다 나쁠 때가 더 많다. 결과가 안 좋다. 어제도 4회 1사 1,2루에서 내야플라이를 쳐 아쉬웠다"고 했다.
만일 라모스를 뒷 타순으로 내린다면 3번 자리에는 채은성이 가장 유력하다. 채은성은 전날 두산전에 복귀해 5번 타자로 나가 투런홈런을 포함, 4타수 4안타 3타점의 맹타룰 휘둘렀다. 류 감독은 "은성이가 와서 잘 쳐줬고, 3번 자리가 어떨지 모르겠다. 오늘 온 민성이도 어제 은성이처럼 잘 해주면 댕큐"라며 바람을 나타냈다.
이어 류 감독은 "시즌 초부터 구상했던 것이지만 현재 야수들이 다 와 있으니, 이제는 타선은 걱정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믿으면 안된다"며 "투수쪽에서 차우찬이 빨리 왔으면 한다. 하지만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더블헤더 시기에도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4일 두산전에서 1회 투구를 시작하자마자 어깨 통증으로 1군서 제외된 차우찬은 아직 실전 피칭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