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8년 만에 LG 트윈스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원정 승률이 홈 승률보다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홈 승률이 원정 승률보다 높은 게 일반적인데 LG는 조금도 아니고 엄청나게 높다. LG는 지난 19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대6으로 승리했다. LG의 원정경기였다.
LG는 올해 원정경기 성적이 34승22패(승률 0.607)로 전체 1위다. 선두 NC 다이노스(0.566)와 2위 키움 히어로즈(0.564)보다도 훨씬 높다. 10개팀 전체 원정경기 승률은 259승287패9무로 4할7푼3리다. LG의 원정 승률은 기형적이라 부를 만하다. 두산을 상대로 한 원정경기 성적도 4승3패로 홈 2승6패를 크게 웃돈다.
올시즌 원정 승률이 홈 승률을 앞서는 팀은 공교롭게도 LG와 두산 뿐이다. 두산은 흠에서 5할2푼8리, 원정에서 5할5푼6리를 마크 중이다. 그러나 LG처럼 1할 가까이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반대로 LG의 홈경기 성적은 28승25패3무(0.528)로 전체 6위에 그치고 있다. 홈 승률 1위는 6할5푼5리를 기록 중인 KT 위즈다.
LG가 홈경기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이유는 따로 설명하기 힘들다. 류중일 감독은 "굳이 이유를 대자면 무관중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이 힘이 안 나는가보다"라고 하지만 객관적인 근거가 되기는 힘들다.
LG는 시즌 초인 5월 홈에서 5연승을 달린 적이 있지만, 6월에는 홈에서 6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키움전부터 13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잠실에서 3연패를 당해 위기를 맞기도 했다.
LG는 2018년 홈에서 5할4푼9리, 원정에서 4할3리를 올렸고, 지난해에는 홈 5할7푼7리, 원정 5할2푼8리를 각각 기록했다. 류 감독 부임 이후 올해 홈에서 가장 고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LG의 홈 승률이 원정 승률보다 낮았던 시즌은 2012년(홈 0.379, 원정 0.508)이 마지막이다. 2013년에는 홈과 원정에서 똑같이 37승27패를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