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길었던 승부. 마침표는 배정대가 찍었다.
KT 위즈는 18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5대4로 승리했다. 흐름이 좋은 경기는 아니었다. KT는 1회말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을 상대로 무려 4점을 얻어냈지만, 이후 추가점이 터지지 않았다.
그러는사이 두산이 조금씩 추격하기 시작했고, 9회초 마무리 김재윤이 4-4 동점을 허용하면서 KT가 궁지에 몰렸다. 어렵게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후 KT에게 다시 기회가 만들어졌다. 10회말 1사 만루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배정대가 경기를 끝냈다. 연장 11회말 1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배정대는 박치국의 초구 슬라이더를 강하게 받아쳤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 경기를 끝내는 홈런이 됐다. KT의 공동 3위 등극을 자축하는 축포였다.
홈런을 친 이후 배정대는 홈플레이트 앞까지 뛰어나온 동료들과 기쁨을 함께 나눴다.
배정대는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데 도움이 되는 홈런이라 더 기쁘다. 타석에 들어설 때부터 슬라이더를 노렸고, 마침 그 공이 들어와서 홈런이 나왔다"면서 "데뷔 후 두번째 끝내기 홈런이다. 앞으로도 기회가 온다면 또 치고싶다"며 밝게 웃었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