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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포스트 '기생충'"…한예리X윤여정 '미나리' 美오스카 작품상 유력 후보 선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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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한예리와 윤여정, 그리고 한국계 미국 배우 스티븐 연이 기획·제작, 출연한 독립영화 '미나리'(정이삭 감독)가 내년 열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력한 작품상 후보로 언급됐다.

17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2021년 오스카 후보 예측'이라는 제목으로 내년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후보작을 선정해 나열했다.

버라이어티가 선정한 내년 오스카 작품상 후보로는 '더 파더'(플로리안 젤러 감독) '주다스 앤 더 블랙 메시아'(샤카 킹 감독) '마 레이니스 블랙 바텀'(조지 C.울프 감독) '맹크'(데이빗 핀처 감독) '뉴스 오브 더 월드'(폴 그린그래스 감독) '노마드랜드'(클로이 자오 감독) '원 나잇 인 마이애미'(레지나 킹 감독) '소울'(피트 닥터 감독)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이 이름을 올렸고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한예리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스티븐 연이 제작에 나서 화제를 모은 '미나리'도 작품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미나리'는 아카데미 최고의 영예인 작품상 외에도 각본상 부문에 유력한 후보로 선정됐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한예리, 스티븐 연, 윤여정, 윌 패튼,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가 출연했다.

무엇보다 '미나리'는 영화 '문유랑가보(Munyurangabo)'로 칸국제영화제에 진출했으며, 미국 영화 연구소(American Film Institute, AFI)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아이삭 정) 감독이 자전적 이야기를 다뤄 만든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여기에 '문라이트'(17, 배리 젠킨스 감독) '플로리다 프로젝트'(18, 션 베이커 감독) '유전'(18, 아리 에스터 감독) 등을 만든 A24가 투자를 맡고 '노예 12년'(14, 스티브 맥퀸 감독) '월드워Z'(13, 마크 포스터 감독) '옥자'(17, 봉준호 감독) 등을 제작한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영화 제작사 플랜 B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다. 스티븐 연 역시 정이삭 감독과 함께 기획과 제작에 참여, 총괄 프로듀서로 의미를 더한 작품이다.

앞서 '미나리'는 지난 2월 열린 제36회 선댄스영화제에서 자국 영화 경쟁 부문(U.S. Dramatic Competition)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며 2관왕의 영예를 안으며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는 "'미나리'는 올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의심의 여지 없이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면서 "절묘한 부드러움과 담백한 아름다움으로 이민자들의 이야기와 가족 드라마를 살린 수작"이라고 평가했다. 더 랩(THE WRAP)과 더 플레이리스트(The Playlist), 인디와이어(Indiewire) 역시 높은 평점과 함께 "미나리는 2020년의 가장 훌륭한 영화들 중 하나"라고 호평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수상 결과를 예측하는 미국 사이트 어워즈와치는 지난 2월 '미나리'의 윤여정을 두고 내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로 일찌감치 점찍었다. '미나리'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감지한 듯 오는 10월 21일 열리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역시 '미나리'를 공식 초청해 국내 관객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한국 영화 최초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감독상·국제영화상·각본상 등 4관왕을 휩쓸며 한국 영화의 획을 그은 '기생충'(19, 봉준호 감독)에 뒤를 이어 '미나리'가 다시 한번 아카데미에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내년 2월에서 4월 25일 개최가 연기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