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극장가의 기근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 편의 할리우드 대작이 고전 속 관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사활의 경쟁을 시작했다. 올해 첫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테넷'(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올해 첫 디즈니 라이브 액션 '뮬란'(니키 카로 감독)이 9월 셋째주 극장가 박빙 접전을 예고한 것.
먼저 지난달 26일 개봉한 '테넷'은 여러 핸디캡 속에서도 단번에 흥행 1위에 올라서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테넷'은 미래의 공격에 맞서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과거를 바꾸는 멀티 장르 액션 영화로 존 데이비드 워싱턴, 로버트 패틴슨, 케네스 브래너, 엘리자베스 데비키, 애런 존슨, 마이클 케인 등이 출연했다. 특히 '테넷'은 '다크 나이트' 3부작('베트맨 비긴즈'(05) '다크 나이트'(08) '다크 나이트 라이즈'(12)), '인셉션'(10) '인터스텔라'(14) '덩케르크'(17) 등 만드는 작품마다 명작으로 꼽히며 전 세계의 많은 사랑을 받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차기작으로 전 세계가 고대했던 올해 최고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했고 국내에서는 첫 번째 할리우드 개봉작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20년 동안 아이디어를 개발해 6년에 걸쳐 시나리오를 썼고, '인터스텔라'로 함께 했던 노벨물리학상에 빛나는 세계적인 물리학자 킵 손이 참여하는 등 과학적인 사실에 기초한 '테넷'은 실제 보잉 747 비행기를 동원한 실제 폭파 장면 촬영과 영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초대형 야외 세트 건설, 미국, 영국, 노르웨이, 덴마크, 에스토니아, 이탈리아, 인도까지 해외 로케이션 사상 역대 최다인 세계 7개국 현지 촬영 등 초호화 규모로 관객의 구미를 당겼다.
하지만 논란도 상당했다. 개봉 전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에도 유로 시사회 강행했고 또 심도 깊고 난해한 내용으로 관객의 공감을 사지 못한다는 우려 속에서 과감히 출사표를 던진 '테넷'은 개봉 첫날 13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성공, 12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또한 N차 관람 입소문을 얻으며 개봉 후 22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18일 기준 누적 관객수 141만명을 기록 중인 '테넷'은 이번 주말 150만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기 흥행 굳히기에 나선 '테넷'에 맞서 신흥 강자로 등극한 '뮬란' 역시 기세가 만만치 않다. 지난 17일 개봉한 '뮬란'은 장기 흥행을 이어가던 '테넷'의 흥행세를 꺾고 새로운 1위에 등극, 쾌조의 출발을 예고한 것.
'뮬란'은 1998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뮬란'을 22년 만에 실사화한 작품. 용감하고 지혜로운 뮬란이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여자임을 숨기고 잔인무도한 적들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병사가 돼 역경과 고난에 맞서 위대한 전사로 거듭나는 서사를 다룬 액션 블록버스터다.
'뮬란'은 중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중화권 스타 유역비를 주축으로 이연걸, 공리, 견자단, 제이슨 스콧 리, 우카쉬 엠부드카, 로절린드 챠오, 티지 마 등이 출연, 디즈니 사상 최초 아시아 출연진으로만 구성돼 의미를 더했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국내 극장가에 디즈니의 신작 개봉이 연이어 연기됐는데 이런 가운데 첫 번째로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 작품으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런 관심을 입증하듯 '뮬란'은 개봉 첫날 3만명을 동원 '테넷'을 꺾고 흥행 1위를 기록하며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더불어 '뮬란'은 개봉 첫날 실관람객 평점인 네이버 평점 8.52와 CGV 에그지수 81%를 기록(9/18(금) 오전 7시 기준)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액션 시퀀스와 아름다운 OST, 웅장한 스케일에 대한 긍정적 리뷰도 이어지며 영화 관람욕구를 배가시켰다.
본격적으로 흥행 질주를 시작할 개봉 첫 주 '뮬란'의 박스오피스 1위 수성이 지켜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뮬란'의 관람 연령층 폭이 '테넷'보다 넓고 신작에 대한 기대 심리가 높기 때문에 이번주 '뮬란'의 흥행세가 더 우세한 상황이다.
물론 '테넷'의 뒷심도 만만치 않은 상황. 신작들의 개봉 속에 예매율이 잠시 2위로 내려갔으나 곧바로 1위에 다시 오른 '테넷'은 좌석점유율에 있어 경쟁작 대비 현저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좌석판매율 1위를 기록하는 등 꺼지지 않는 흥행 기세를 과시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