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제 딱 한 자리 남았다.
역대급으로 진행되고 있는 '하나원큐 K리그1 2020' 6위 경쟁. 21라운드를 통해 대구FC가 파이널A행 승선을 확정지었다. 울산 현대, 전북 현대, 상주 상무, 포항 스틸러스, 대구가 윗물로 올라가는 가운데, 20일 오후 3시 펼쳐지는 정규리그의 마지막 라운드인 22라운드를 통해 마지막 남은 한 자리가 결정된다. 올 시즌 코로나19 여파로 27라운드 체제로 치러지는 K리그1은 22라운드 후 우승팀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팀을 결정하는 파이널A(1~6위), 강등팀을 정하는 파이널B(7~12위)로 분리된다. 스플릿 라운드는 팀별 5경기씩 치른다.
6위 강원FC(승점 24)부터 10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21)까지 6위 전쟁의 출사표를 던졌다. 경쟁률은 무려 5대1이다. 일단 강원이 유리한 가운데, 부산도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있다. 일단 관건은 22라운드 승리다.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 강원은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수원 삼성을 만난다. 강원은 승리하면 6위행을 사실상 확정짓는다. 현재 7위 FC서울(19골)과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7골이나 앞서 있다. K리그는 승점이 같은면 다득점으로 순위를 정한다. 강원은 지난 부산전 승리의 여운이 남아 있는데다, 무엇보다 수원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 호재다. 수원은 최근 3경기 무승(1무2패)의 수렁에 빠졌는데, 9월 필드골이 단 한골도 없다. 수비가 불안한 강원 입장에서는 도움될 만한 '팩트'다.
서울은 홈에서 대구와 격돌한다. 서울은 반드시 대구를 잡고, 강원이 비기거나 패하기를 기도해야 한다. 자력으로 올라가려면 7골 이상을 넣어야 하는데 대구의 수비를 감안하면 쉽지 않은 미션이다. 게다가 대구는 난적이다. 지난 첫 대결에서는 0대6 완패를 당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기성용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번 경기 출전이 불투명하다.
공교롭게도 8위 광주FC(26골)와 9위 성남FC(19골·이상 승점 22)는 이번 라운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강원과 서울이 모두 승리를 챙기지 못한다는 전제 하에, 이 대결 승자도 6위 가능성이 있다. 성남보다 다득점에서 앞선 광주가 상황이 더 낫다. 강원과 서울이 모두 패하는 상황에서 광주가 성남을 꺾으면 광주가 6위를 차지한다. 광주가 성남을 꺾고, 강원과 서울이 모두 비겨도 상황은 광주에 유리해진다. 광주는 강원과 21라운드까지 26골로 득점이 같다. 강원이 득점 없이 비긴다는 가정에서 광주가 승리하면 승점이 같아지지만, 다득점에서 앞서며 광주가 극적으로 6위에 오를 수 있다. 다득점에서 불리한 성남은 광주를 반드시 꺾은 뒤 강원과 서울이 모두 패해야만 6위가 가능하다.
부산(18골)의 '6강 시나리오'는 기적이 필요하다. 부산은 원정에서 '강적' 전북을 상대해야 한다. 부산은 전북을 8골 차 이상으로 꺾고 강원과 서울이 모두 패하고, 광주와 성남의 맞대결이 무승부로 끝나는 기적을 기대해야 한다. 이런 기적같은 시나리오가 완성돼도, 강원과 다득점을 다퉈야 한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에 허덕이는 부산에는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