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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히어로]'또 오승환 저격' 최형우의 예의, "노 코멘트, 팀 포스트시즌 진출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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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IA 최형우가 '왕조 시대'를 함께 이끌었던 삼성 오승환을 또 한번 저격했다.

최형우는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6-5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8회 1사 1,3루에서 타석에 섰다. 승부처라 판단한 삼성 벤치는 최지광을 내리고 오승환을 조기 투입했다.

올 시즌 두번째 맞대결. 첫 만남이었던 지난 7월15일 대구 경기에서는 최형우가 9회초 오승환을 상대로 결승 3점 홈런을 날리며 패전의 아픔을 안긴 적이 있다.

'그날' 이후 65일 만의 두번째 만남. 오승환으로선 설욕의 기회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웃은 쪽은 최형우였다.

두개의 패스트볼을 흘려보낸 최형우는 3구째 138㎞ 몸쪽 슬라이더를 당겨 우익선상에 떨어뜨렸다. 싹쓸이 적시 2루타. 허탈해진 오승환이 후속 타자 나지완에게 추가 적시타를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형우의 천금같은 적시타로 승리로 KIA는 13대5로 승리, 삼성전 5연승을 달렸다. 시즌 9승5패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최형우는 오승환과의 두차례 대결에서 3점 홈런과 2타점 적시 2루타로 무려 5타점을 쓸어담으며 '천적'으로 등장했다.

경기 후 최형우는 오승환과의 맞대결에 대한 언급을 애써 피했다. 노 코멘트. 선배에 대한 예의였다.

그러면서 "현재 타격감이 좋다. 내 기록은 중요하지 않다. 시즌 초엔 내 역할이 후배들을 보조하는 '서포터' 정도라고 생각했다. 시즌 끝날 때 까지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해결하고, 후배들이 도움을 바라면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다"고 목표를 분명히 했다.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선지 2주 가량 됐는데, 솔직히 숨차고 힘들다"며 웃은 그는 "코로나19가 빨리 진정돼 마스크를 벗닌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