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역전승의 발판이 된 역투였다.
롯데 자이언츠 고효준(37)이 LG 트윈스전에서 구원승으로 시즌 첫 승에 입맞춤 했다. 고효준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팀이 1-3으로 뒤지던 6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롯데는 이어진 7회초 공격에서 동점에 성공했고, 8회초 이병규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5대3으로 역전승 했다.
고효준은 경기 후 "(김)원중이가 경기가 끝난 뒤 '첫승'이라며 공을 주더라"고 껄껄 웃었다.
고효준은 지난해 75경기에 나서면서 롯데 마운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하지만 FA 자격 신청 뒤 롯데와 계약에 애를 먹었고, 결국 스프링캠프가 열린 2윌에서야 도장을 찍었다. 올 시즌에는 1군을 오갔지만, 좀처럼 꾸준하게 기회를 얻지 못했다.
고효준은 "7연투도 할 수 있다. 물불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며 "2군에서 선발 등판도 해봤는데, 내일 당장 마운드에 올라가라고 해도 가능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지난해 최다 경기 출전을 계기로 자신감을 얻었다. 그만큼 믿음과 기회를 주셨고, 그 계기로 베테랑 투수가 안된다는 편견도 깼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던질 수있는 상황이면 어떤 자리든 던지고 싶다. 불펜 투수다 보니 홀드도 하고 싶다. 그렇게 해 나아가면 더 좋은 결과를 얻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