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의 20세 신예 김이환이 시즌 2승 조건을 눈앞에 두고 교체됐다.
김이환은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전에 선발로 등판, 4회 1사 만루 상황에서 강판됐다.
김이환으로선 아쉬움 가득한 강판이었다. 이날 한화는 주전 중견수 이용규가 부상으로 빠졌고, 정진호도 출전이 어려운 상황. 하주석도 벤치에서 대기했다. 반면 키움의 선발은 올시즌 평균자책점 1위 에릭 요키시. 누가 봐도 키움 측으로 기우는 경기였다.
하지만 김이환은 패기가 넘쳤다. 1회 김혜성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막아냈다. 2회 허정협에 볼넷, 3회 김혜성에게 또다시 2루타를 내줬지만 역시 후속타를 끊어냈다.
4회에는 2사 후 김웅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김웅빈이 데뷔 첫 도루에 이어 폭투까지 범하며 2사 3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허정협을 삼진 처리하며 버텨냈다.
앞서 3회초 한화가 노수광의 유격수 땅볼로 선취점을 뽑은 만큼, 김이환이 5회를 마친다면 승리투수 조건을 갖출수 있었다. 김이환은 올시즌 1승3패를 기록중이다. 지난 5월 15일 롯데 자이언츠 전 이후 승리가 없었다.
하지만 김이환은 5회 들어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첫 타자 박동원을 삼진처리했지만, 전병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김이환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어 서건창에게 좌전안타, 김혜성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한화 벤치는 고민 끝에 김이환을 강판시켰다. 승리투수 조건이 눈앞인 만큼 아쉬움이 크지만, 9월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중인 불펜을 풀가동하는게 낫다고 판단한 것.
결과적으로 한화 코칭스태프의 판단이 옳았다. 구원등판한 윤대경은 승계주자 실점 없이 후속타를 끊어냈다. 한화는 6회초 현재 1-0으로 리드중이다.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