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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프리토크]롯데 허문회 감독이 설명한 D-데이 개념 "이길 확률 높이겠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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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제 46경기가 남았다. (총력전을 펼칠) D-데이를 잡아야 할 것 같다."

지난 9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롯데 허문회 감독이 남긴 말이다.

당시 롯데는 5위 KT 위즈에 5경기 차 뒤진 7위였다. 앞서 LG에 12대6으로 대승을 거뒀지만, 이튿날 2대14로 대패하면서 분위기가 침체됐다. 대패 이후 허 감독이 꺼낸 카드는 'D-데이 설정'이었다. 그는 "어제 경기 후 코치진과시기를 언제로 잡아야 할 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0경기가 될 지, 30경기가 될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후반부에 D-데이를 잡기 위해 투-타 자원을 아끼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어제 경기를 마친 뒤 많은 생각을 했다"며 "지금 우리 팀이 7위를 달리고 있다. 격차를 유지하느냐, 벌어지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위의 기준을 잡고, 어느 정도 시점에서 승부수를 걸어야 할 지 승차와 상대팀, 선발 투수 등을 계산하고 정리해야 할 것 같다"며 "투수들이 현재 과부하가 걸린 상태는 아니다. 투수 코치에게 물어보니 준비는 됐다고 하더라. 일단 부상자가 돌아오기 전까지 잘 버텨야 한다. (D-데이) 타이밍도 잘 잡아야 할 것 같다. 그게 승패를 떠나 내가 마지막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3일 인천 SK전을 앞두고는 D-데이 시점에 대해 "일단 (26~27일) KIA 타이거즈전을 보고 있다"며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상위팀이 어떻게 움직이느냐도 관건이다. (D-데이 돌입 후엔) 투수들이 쉬는 날은 없을 것이다. 3연투, 4연투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단 내주 일정의 결과를 본 뒤, 상황에 따라 D-데이를 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런 허 감독의 발언을 두고 지금의 롯데가 D-데이를 설정할 여유가 있는지에 대한 물음표가 이어졌다. 6월 12일 이후 세 달 넘게 5위 자리에 재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차 좁히기도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상위권팀인 키움, LG, NC와 7연전을 펼치는 시점이 아닌 이후 승부에서 D-데이를 설정하겠다는 허 감독의 발언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도 뒤따랐다.

이에 대해 허 감독은 18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D-데이는 정확한 날짜를 지칭한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날짜를 맞추면 얼마나 좋겠나. 그렇다면 돗자리를 깔아야 한다"고 농을 친 뒤 "이승헌이 1군에 복귀하고 서준원이 불펜으로 전환하는 등 전력이 강화되고 있다. 서준원이 합류하는 불펜은 더 강해질 것이다. 이렇게 선수가 보강되고 전력이 강화되면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승차가 벌어지고 분위기가 떨어지면 따라잡을 수 없다. 때문에 과부하가 걸리더라도 그런 D-데이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정규시즌 판도는) 10경기를 남겨둔 시점 쯤에 결론이 나지 않을까 싶다. 삼성도 충분히 (5강 진입)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SK도 6연승을 하다 한 번 지지 않았나. 8위팀까지 막판 경쟁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전히 어려운 승부를 앞둔 롯데다. 22일부터는 KT, KIA를 차례로 만나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투수-야수 운영 등 NC와의 더블헤더를 치른 후유증이 어느 정도 작용할 수 있는 승부들이다. 허 감독은 "지금 밝힐 순 없지만 (KT, KIA전에 대한) 계획은 짜놨고, 마지막 스퍼트 중이다. 그걸 D-데이라고 생각해도 될 듯 하다"고 말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