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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이정후·김하성의 해결사 본능, 키움의 뜨거운 9월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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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정후와 김하성이 해줘야한다. 그래야 전체 타선이 살아날 수 있다."

경기전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드러낸 속내는 이날의 결과를 예언한 것 같았다. 김하성과 이정후가 2타점을 합작한 키움은 17일 한화 이글스 전에서 5대2 승리를 거두며 롯데 자이언츠 전 2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18일에는 'KBO 평균자책점 1위' 에릭 요키시가 출격한다. 20경기 121이닝의 이닝 소화는 이 부문 톱10을 가득 채운 외국인 선수들에 비하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부상만 없다면 매경기 6~7이닝을 책임지는 안정감, 2.16에 불과한 평균자책점이 돋보인

키움의 고민은 중하위권에 그치고 있는 타선의 화력이다. 김하성은 9월 들어 타율 3할3푼9리, OPS(출루율+장타율) 0.907로 활약하고 있다. 그 뒤를 타율 2할8푼9리, 3홈런 OPS 0.947의 김웅빈이 받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의 뒷받침이 부족하다. 특히 이정후는 9월 들어 2할6푼8리의 타율에 OPS 0.784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한화 전 승리는 호투한 제이크 브리검과 더불어 이정후와 김하성의 손끝에서 나왔다. 이날 키움은 4안타 8볼넷으로 5점을 냈다. 좋지 않은 타격감을 선구안으로 메운 셈. 그래도 결국 점수를 내려면 쳐야한다. 김하성은 1회 서건창을 불러들이며 선제 타점을 따냈고, 1-2로 뒤진 4회에는 무사 1루에서 안타를 때리며 4득점 빅이닝의 단초를 마련했다. 이정후는 이어진 찬스에서 동점타를 때려냈다.

결승타는 14.3%의 확률을 뚫어낸 허정협이었다. 한화 장시환은 제구가 좋은 투수는 아니지만, 위기관리가 뛰어난 선수다. 17일 키움 전 이전까지 14번의 만루 찬스에서 적시타를 허용한 것은 단 2번 뿐이었다. 하지만 허정협이 그 좁은 문을 뚫어내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뒤이은 변상권의 희생플라이까지, 키움은 단 한번의 빅이닝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키움은 9월 성적을 7승1무7패, 승률 5할에 맞춰놓았다. 여전히 1위 NC 다이노스와는 1경기 차이다. 브리검은 승리 후 인터뷰에서 "키움은 KBO리그 최고의 팀 중 하나다. 마이너리그에서 10년, 한국에서 4년을 뛰면서 내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었다"며 정규시즌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키움이 역대급 순위경쟁의 끝을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을까.

고척=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