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지던 '인간새'의 기록이 26년 만에 경신됐다. 스웨덴의 남자 장대높이뛰기 선수 아르망 뒤플랑티스(21·스웨덴)가 세르게이 붑카(57·우크라이나)가 근 30년간 갖고 있던 남자 장대높이 뛰기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뒤플랑티스는 18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6m15를 뛰어넘었다. 이로써 뒤플랑티스는 지난 1994년 붑카가 작성한 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6m14'의 벽을 뛰어넘어 새로운 세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단순히 세계 신기록을 경신한 차원이 아니다. 뒤플랑티스 이전까지 붑카는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신'과 같은 존재였다. 붑카가 이 부분 세계 기록 순위 1~8위를 모두 혼자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도 그의 아성에 도전할 수 없었다고 보면 된다. 이제 붑카는 세계 기록 '2~8위' 작성자가 됐다. 뒤플랑티스는 경기 후 세계육상연맹과의 인터뷰에서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다. 꿈을 꾸는 것 같다"면서 "6m15는 내가 평생 잊지 못할 숫자다"라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