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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경륜 경주에는 어떤 이변 공식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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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팬들을 크게 나눈다면 선수의 기량대로 경기가 흘러가기를 바라는 저배당 팬과 여러 가지 변수가 얽히고설켜 의외의 결과가 발생하기를 원하는 고배당 팬이 있다. 모두 자신들만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기를 추리하며 적중의 기쁨을 만끽하려 하는데. 저배당을 선호하는 팬의 경우엔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최근 기세, 몸 상태 등 단순하게 접근을 한다. 반면에 고배당을 선호하는 팬들은 철저하게 변수를 파악하고 경기를 세밀하게 파고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따라서 경륜에서 이변이 발생하는 공식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휴장 후 배당은 터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6개월 이상 경주가 열리지 않아 선수들의 공백이 길어진 경우는 경륜 역사상 처음이다. 경륜선수들의 특성상 365일 꾸준한 몸 상태를 유지하고 훈련을 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명절과 같은 휴장이 발생한 후 배당을 살펴보면 고배당이 속출했다는 기록을 살펴볼 수 있다.

휴장 후 펼쳐진 가장 가까운 경주는 지난 2019년 추석 연휴 이후 펼쳐진 경주였다. 이 기간 배당률을 분석하면 쌍승 평균 2배로 저배당이 나왔던 토요경주를 제외하고, 금요경주와 일요경주는 각각 25배, 23배의 중고배당이 나왔다. 특히 금요경주와 일요경주를 자세히 살펴보면 저배당과 고배당의 온도차가 상당히 심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휴장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으나 재개되는 약 한 달간은 배당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은 반드시 명심해야겠다.

▶선수의 몸 상태가 결과를 좌우한다.

경주 분석에 있어 단연 중요한 요소는 선수들의 몸 상태다. 거의 반년 이상 경기가 없었던 탓에 어떤 선수의 몸 상태가 좋은지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최근 직전 회차 경주 성적은 과감하게 머릿속에서 지워 버리는 것을 조언한다. 또한 이름 값에만 얽매이는 것을 삼가야겠다. 왜냐하면 아무리 명성 높은 선수라도 몸 상태를 꾸준히 유지해 오지 않았다면 복병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고배당 제조기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선수들의 몸 상태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출전 선수 상담을 통한 선수들의 훈련량, 체중 변화, 동참 훈련자 등 정보 확인은 필수 조건이 되겠고 더욱 자세히 볼 수 있는 선수 인터뷰를 확인하는 자세도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축 선수가 불안하다면 의심해 보라

경륜은 한 경주를 제대로 분석해 적중하면 되는 메리트가 있다. 따라서 축 선수만 잘 잡으면 50%는 적중한다고 볼 수 있고 경기 유형상 대부분 축 정도는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축들도 불안할 때가 있다. 자력승부를 꺼려 한다거나 연대세력이 없는 경우 유독 약한 상대 전적을 가진 선수들과의 대전 등. 이런 경우를 불안 요소로 볼 수 있겠다. 축이 부러진다면 소위 말하는 '대박'이 발생하는 경주가 될 수 있음으로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라는 속담을 명심하며 축 선정에는 항상 신중을 기하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명품경륜 승부사 이근우 수석기자는 "모든 경륜 팬들이 하루빨리 다시 경주가 열리길 염원하고 있다. 특히 고배당 팬들은 더욱 재개장을 학수고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왜냐하면 오랜 휴장 이후 발생될 고배당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기 때문"이라며 "그렇다고 짭짤한 배당만 고려하고 쉽게 경주를 생각하다간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경륜경기 특성상 적중의 기쁨을 누리긴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 휴장으로 인한 선수들의 훈련 상태와 몸 상태를 체크하는 것은 필수 조건이 되겠고, 특히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거나 장점을 극대화한 선수가 있다면 반드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다. 또한 옛 향수에 젖어 과거 명성만 믿기보단 철저한 경주 분석을 통해 옥석을 가리는 게 현명한 자세"라고 조언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