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SBS '트롯신이 떴다2-라스트 찬스' 승부사 김연자의 필승 전략이 역대급 무대를 이끌어냈다.
17일 방송에서는 예고부터 역대급이라 알려진 김연자 팀 참가자들의 무대가 공개됐다. 승부사 김연자의 원포인트 레슨으로 무장한 무명가수들은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며 랜선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중 '트롯신2' 참가자들 중 가장 어린 25살 막내들의 라이벌 구도가 눈길을 끌었다. 1996년생 동갑내기인 한여름과 배아현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각각 이미자, 황금심의 노래를 선곡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나이가 믿기지 않는 성숙한 목소리와 기교로 트롯신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한여름의 간드러지는 목소리에 김연자, 장윤정이 "부러운 목소리"라고 평하는가 하면 배아현의 꺾고 돌리는 기교에는 진성이 "정말 색다른 인재"라고 칭찬했다.
나이도, 걸어가는 길도 비슷한 두 참가자는 모두 80% 후반대의 선택을 받으며 2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앞으로의 무대를 기대하게 하는 막내들의 라이벌 구도가 경연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둘뿐만이 아니었다. 국악 경연을 휩쓸고 다닌 실력자 최예진, 작곡가 김정호의 아들로 아버지에겐 인정받지 못했지만 랜선 관객에겐 93%로 최고점을 받은 김태욱, 장윤정에게서 "섹시하다"는 칭찬을 들은 정일송까지. 김연자 팀 참가자 5인은 모두 랜선 심사위원 80% 이상의 선택을 받으며 커트라인 70%를 훌쩍 넘기는 쾌거를 보였다. 그러나 팀 중 한 명은 탈락하는 룰에 의해 김연자는 84%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정일송을 탈락자로 선택했다. 이 장면에서는 분당 최고 시청률이 11.9%(수도권 기준)까지 오르며 이날 방송 최고의 1분을 기록했다.
높은 점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탈락하는 정일송을 두고 모두 안타까워할 때, 김연자가 와일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6라운드의 경연 중 단 한 번만 쓸 수 있는 카드를 정일송을 위해 쓴 것. 김연자의 이 같은 결단에 정일송은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고, 다시 한번 더 잘할 것이라 다짐했다.
이어 트롯신 남진 팀의 첫번째 참가자 무대도 볼 수 있었다. 훈훈한 외모로 시선을 강탈하는 최우진은 이미 타 경연 프로그램에서 5승을 차지한 실력파였다. 하지만 이후 좀처럼 무대에 설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그는 호텔 서빙 등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해가고 있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트롯신2' 문을 두드린 그에게 남진은 자신의 무명 시절까지 꺼내들며 진심 어린 응원과 위로를 보냈다. 이후 최우진은 남진의 조언을 되새기며 멋진 무대를 꾸몄다. 눈과 귀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최우진의 무대에 트롯신들도 랜선 심사위원들도 엄청난 환호를 보냈다. 특히 설운도는 무대 이후 "보물이 나왔다"라며 극찬을 보냈다.
또한 노래를 포기하려 했던 이지민의 도전도 박수를 받았다. 장윤정은 힘든 일을 겪으며 공황장애까지 앓았던 그에게 "힘내려는 이유를 다른 사람이 아닌 본인에게서 찾아라"고 꼭 필요한 말을 해줬다. 이지민은 오랜만에 선 무대에서 관객을 만나며 치유를 받았다. 온전히 자신을 위한 무대 끝에 큰 위로를 받게 된 것. 장윤정은 관객들에게 이지민을 향한 박수와 함성을 유도하며 그에게 가장 큰 선물을 줬다.
한편 이날 방송은 전국 기준 11.7%(3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