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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인터뷰]마수걸이 홈런친 SK 화이트의 자신감 "내가 슬로스타터일 수 있지만. 빠르게 컨디션 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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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친 SK 와이번스 타일러 화이트가 한국에서의 남은 시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화이트는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서 6번-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석 2타수 1안타(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1안타가 바로 데뷔 첫 홈런이었다. 2회와 4회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던 화이트는 4회말 타자 일순한 뒤 맞은 세번재 타석에서 처음 타격을 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10-0의 큰 리드속에 6회초 무사 1,2루의 득점 찬스에서 4번째 타석에 나온 화이트는 KIA 두번째 투수 양승철과의 대결에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129㎞의 몸쪽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날렸다. 잘 맞힌 타구로 치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케 하는 좋은 타격이었다.

아직 타격감은 완벽하지 않다. 대체 외국인 타자로 한국에 오자마자 2번째 경기에서 우측 검지 손가락을 다쳤던 화이트는 지난 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다시 출전하고 있다. 이날 홈런도 쳤지만 15일까지 출전한 7경기서는 20타수 3안타로 타율이 겨우 1할5푼에 불과하다.

줄곧 5번타자로 나섰다가 이날은 좀 더 편하게 쳐라는 의미로 6번으로 한계단 밑으로 내려왔는데 홈런을 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화이트는 "올해 미국에서 경기도 못 뛰고, 한국에서 격리도 하고, 바로 손가락도 다치는 등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라면서 "팀이 이기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인 것 같다. 이번 주 첫 번째 경기를 기분 좋게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데뷔 첫 홈런의 소감을 말했다.

이날 볼넷도 2개나 골라 4번의 타석에서 3차례 출루한 것에 대해서는 스스로의 장점이 선구안임을 다시 한번 말했다. "볼넷을 골라내는 것에 비결이 있다기 보다는 야구선수를 할 때부터 나의 강점으로 꼽히던 부분이었다"라고 말한 화이트는 "내가 슬로 스타터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만의 존을 만들고 공을 보는 과정은 매 시즌 거친 부분이다. 어이없는 볼에 스윙이 나가지 않고 이렇게 안타나 홈런을 치다보면 빠르게 컨디션을 찾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장점을 이용해 한국에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함께 뛰는 타자 제이미 로맥이 지금은 동료이지만 시즌 후 재계약에선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화이트는 그와 함께 하는 것을 행운이라고 했다. 화이트는 "로맥은 야구할 때뿐만 아니라 항상 함께 하면서 한국 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나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내가 항상 도움을 받아서 고맙다"면서 "여기 오래 있었던 성공한 선수를 '형님'으로 둬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화이트가 남은 35경기서 자신의 장점을 확실히 어필하며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을 만들 수 있을까.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