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민호나 김윤식은 올해 잘 커서 내년에 더 잘하면 된다. 소형준(KT 위즈)? 그러고보니 그 녀석은 다르네."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어린 선수들을 바라보는 뿌듯함을 드러냈다.
이민호와 김윤식은 명실공히 LG의 미래로 불린다. LG가 1차 지명과 2차 지명 1라운드에서 지명했고, 첫 시즌부터 활약을 보여주자 선발투수로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
앞서 LG는 김윤식의 2군행 및 이상규의 1군 등록을 발표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 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LG의 젊은 투수들에 대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윤식은 일단 2군 보냈고, 날짜가 되면 다시 올라올 예정이다. 이민호와 김윤식은 고졸 1년차 투수 아닌가. 이민호는 시즌 초에 10일 로테이션도 하고 했는데, 아무래도 장기 레이스가 처음이다보니 좀 힘들어하는 것 같다. 구위가 시즌초에 비해 좀 떨어진 느낌이다. 이상규 이우찬이 선발을 준비해왔는데, 일단은 중간에서 길게 가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올시즌 KBO리그는 유례없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팀마다 약 40경기 가량을 남겨둔 가운데, 더블헤더와 서스펜디드, 월요일 경기가 펼쳐지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중이다. 류 감독은 "10월에는 벌써 더블헤더가 2번 잡혀있다. 비가 올 수도 있다. 그런 일정을 소화하려면 선발이 2명은 더 있어야한다"면서 "로테이션 상황을 봐야겠지만, 선발에 구멍이 생기면 이상규 김윤식 이우찬 같은 선수들을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호는 지난 7일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1⅓이닝 동안 11안타 10실점을 허용하며 난타당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공교롭게 롯데한테 좀 많이 맞았다. 직구나 변화구가 롯데 타자들 스윙에 걸리는 모양"이라면서도 "빨리 잊어버리고 자신감 있게, 씩씩하게 던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올시즌 신인왕 0순위로 꼽히는 소형준을 떠올렸다. "소형준은 좀 다르다. 잘한다. 갓난아기가 아닌 거 같다." 솔직한 감탄이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