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쫓기는 NC 다이노스와 쫓는 키움 히어로즈. 과연 7년만에 5할대 정규 시즌 우승팀이 탄생할까. 이들의 향방에 달렸다.
KBO리그에서 5할대 승률팀이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가장 최근 시즌은 2013년이었다. 당시 왕조를 구축해가던 삼성 라이온즈가 128경기 체제에서 75승2무51패로 승률 0.595를 기록하며 2위 두산 베어스(0.568)를 3.5경기 차로 제치고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은 2006년 정규 시즌 우승 당시에도 승률 0.593으로 5할대 승률을 기록했었고, 2004년에는 현대 유니콘스가 승률 0.586을 기록하며 2위 삼성(0.584)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승률은 삼성이 1985년 기록한 0.706(77승32패)이다. 물론 7할대 승률은 1990년대 이후 자취를 감췄고, 아무리 우승팀이라고 해도 다구단 체제에서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다. 현실적으로 정규 시즌 우승팀 승률은 6할 전후에서 결정된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우승팀은 꾸준히 6할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우승팀인 두산은 0.615의 승률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무려 93승을 거두면서 승률 0.646으로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통합 우승팀인 KIA 타이거즈는 승률 0.608로 막판 두산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올 시즌에는 상위권 팀들의 '초접전'이 이어지면서, 2013년 이후 7년만에 5할대 승률 우승팀이 나올 확률도 크다. 관건은 가장 선두권에 앞서있는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페이스다. 개막 초반부터 현재까지 한번도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NC는 승률 역시 고공행진을 해왔다. 20경기를 소화했을때 17승3패로 승률 0.850을 기록했던 NC는 44경기까지 7할대 높은 승률을 유지했다. 이후 승률이 꾸준히 떨어지면서 현재는 6할 승률이 붕괴될 위기에 놓여있다. 지난 주말(12~13일) KIA와의 홈 2연전을 모두 진 NC는 승률이 0.612에서 0.600으로 하락했다. 이번주 두산-SK-롯데를 차례로 만나는 NC는 선두 수성을 위해서 최대한 많은 승수 확보가 필요하다. 반면 키움은 치고 올라가는 입장이다. 줄곧 5할대 후반 승률을 유지해왔고, 그사이 NC가 주춤하면서 승차 없는 2위로 따라잡는데까지 성공했다.
문제는 아직 다수의 팀이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9위 SK, 10위 한화가 2할 후반~3할 초반의 승률을 유지하면서 8위권과도 10경기 이상 크게 뒤처져 있으면서 중위권팀들의 승률 인플레이션 현상을 만든 것도 영향이 있다. 상위권 순위 경쟁은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7년만에 다시 5할대 승률 우승팀을 볼 확률도 높아진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